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단독 회동과 함께 한국당 전당대회에 정치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일요신문DB
반 전 총장과 심 의원은 이날 서울 반포 JW매리어트 호텔 한 커피숍에서 만나 정국 구상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심 의원에게 “나도 국가를 위해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지금은 말을 못 하겠지만, 조언을 해준다거나 그런 역할을 해줄 생각은 있다”며 “지금 (정권)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전당대회) 끝까지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이 향후 정치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만남은 심 의원 제안으로 이뤄졌다. 심 의원실 측은 “회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반 전 총장이 (전당대회와 정치 현안 등에 대해) 좋은 말씀을 전해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심 의원실에 따르면 심 의원은 반 전 총장과 만나기 하루 전인 8일, 같은 당 경대수 의원 지역구인 충청북도 증평진청음성군 신년회에 참석했다. 이곳은 반 전 총장고향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는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정우택 의원도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이 한국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 가능성에 주목한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한국당 내에선 반 전 총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았었다. 이 경우 보수진영 정계개편 및 차기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