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 사진 제공=광명시
[일요신문] ‘광명(光明)’은 빛의 땅이다. 밝고 환하게 빛나는 희망의 땅이다. 땅이 빛나니, 이곳에 사는 이들도 빛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이 이곳 광명 사람이고, 병자호란 이후 조선의 변화와 개혁을 꿈꾸었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소현세자의 아내이자 정치적 동지인 민회빈 강 씨가 이 땅에 묻혔다.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사랑했던, 그러므로 변화된 내일을 꿈꾸었던 선각자들의 땅 광명. 이곳은 서울과 가깝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광명동굴,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광명동굴(구 시흥광산)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화·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업유산이다. 1972년 폐광된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며 잠들어 있던 광명동굴을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켰다.
광명동굴은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결합된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간 1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가 놀란 폐광의 기적을 이루었다.
광명스피돔은 축구장 10배 규모(총면적 7만 5444㎡)의 돔 경륜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이곳은 “스피드로 만나는 익사이팅한 세상, 문화레저명소·자전거 놀이문화공간”으로 평가받는다.
경륜선수의 헬멧을 형상화한 모던한 느낌의 비대칭 원형구조의 외관은 UFO를 연상시킨다. 경기 관람뿐 아니라 건강 체험, 갤러리 관람, 자전거 경주, 인라인스케이트, 농구, 생태 공원 산책 등 다양한 재미를 주는 복합레저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경주일은 수·목요일이며 금~일요일 무료셔틀버스(대림역 3번 출구, 천왕역 1번 출구)를 운행한다.
#광명전통시장, 전국 7위 종합시장·문화관광형시장
광명전통시장은 1970년대 초반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된 전국 7위 종합시장이다. 2013년에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돼 각종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스마트한 전통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은 400여 개의 점포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이 됐다. 또한, 광명전통시장에 인접한 의류 상권과 가구점, 먹자골목, 금융기관, 병원까지 들어서면서 한군데서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광명전통시장은 농·수산물이나 식료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어 광명시민뿐 아니라 서울시 등 이웃도시의 주민도 많이 이용한다.
조선 대표 청백리 오리 이원익의 삶이 빛나는 곳, 충현박물관. 사진제공=광명시
충현박물관에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 재상인 오리 이원익과 그의 직계 후손들의 유적 및 유물이 보존돼 있다. 전시관(충현관)에는 이원익 관련 유물과 자료, 종가의 민속생활품 등 사대부 집안의 각종 자료가 전시됐다. 야외에는 이원익 영정을 모신 사당인 오리영우, 인조가 하사한 집인 관감당, 그의 후손들이 살았던 종택 등이 잘 보존돼 있다. 최근 복원된 풍욕대, 삼상대와 거문고를 연주했던 탄금암, 400년 수령의 측백나무 등이 있다.
#광명을 보다. 광명8경
광명동굴과 광명스피드돔, 광명전통시장, 충현박물관 이외에도 광명에는 볼 것, 즐길 것이 많다. 광명동·산동·하안동을 아우르는 광명의 휴식처인 ‘도덕산’과 그 정상에 있는 ‘도덕정’, 디자인·쇼핑·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KTX 광명역세권’, 도심 속 내륙습지에서 다양한 생물의 소중함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안터 생태공원’, 광명시에서 가장 높은 산인 ‘구름산’에서 즐기는 산림욕, 광명시민의 소중한 휴식처인 광명한내(안양천)의 사계 등이 여행객 발길을 잡는다.
매년 5월에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로 꼽히는 광명의 인물 오리 이원익 선생을 기리고 본받기 위한 ‘오리문화제’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광명등문화축제’가 열린다. 9월에는 광명시의 대표적인 종합예술제인 ‘구름산예술제’, 10월에는 ‘광명농악대축제’ 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너부대문화축제, 목감천 친환경 축제, 사성축제, 철망산축제, 복지축제, 하안4랑 행복마을 건강걷기 사진 하안4랑 행복마을 건강걷기, 하안4랑 행복마을 프로그램 발표회, 한내축제, 가림산 둘레길 축제 등도 마을별로 마련된다.
박승원 광명시장 “밝고 환하게 빛나는 광명으로 여행오세요”.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을 맛보다. 음식거리
광명에는 밤일마을음식문화거리, 광명사거리 먹자골목, 철산상업지구, 기아로먹자거리 등의 음식거리가 여행객 식욕을 자극한다. 밤일마을음식문화거리는 식량자원 낭비방지를 위한 친환경 음식문화가 조성된 곳으로 2013년 3월 26일 광명시 최초로 경기도 음식문화개선 특화거리로 지정됐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만나는 광명사거리 먹자골목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7호선 철산역 옆 철산상업지구에는 250여 개의 맛깔나는 음식점으로 이루어진 음식문화의 거리가 형성됐다.
기아로 먹자거리는 옛정취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소하사거리에서부터 새롭게 단장된 기아로 일대까지 다양한 음식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두루치기, 순대국, 중식 등 입소문을 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빛을 품은 도시 광명에는 자연의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내일이 공존한다. 어제가 그립고, 오늘이 아름다우며, 내일이 기대되는 광명에서 새로운 삶의 빛과 만나길 기대한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