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화 씨(46)는 지난 2001년, 지인의 추천으로 부업 삼아 남성전문미용실 운영을 시작해 현재 네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 초보자였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해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운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트 전문’이라는 인식이 강해 손님 수는 많은데 수익은 많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임 씨는 점포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 인테리어와 서비스 등을 보완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시도, 3년 만에 다른 브랜드의 남성전문미용실로 재창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5000원이었던 객단가가 7000~8000원으로 오르고 고객 수도 부쩍 늘었다. 전에 없던 염색, 파마 손님도 늘었다. 함께 온 여성 고객들도 머리를 손질하고 가기도 했다. 주 고객은 30~50대 중·장년층인데 이들은 비듬, 탈모 방지 서비스가 보완된 기능성 커트를 선호하고 10~20대 젊은 손님들은 스타일링 커트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손님의 80% 이상이 단골이라고 한다. 이들을 통해 현재 40㎡(12평) 규모 점포에서 월평균 매출 1200만 원, 순수익 35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임 씨는 남성전문미용실의 장점으로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꼽았다. 단 커트전문점이라는 인식이 강하면 객단가가 낮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매출 상승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관리가 중요하다고.
“미용업은 머리를 손질해주는 기술형 창업이므로 실력 있는 직원 채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들의 서비스와 추천, 조언에 따라 손님이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매출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직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의견을 존중하며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단다. “편안하고 익숙한 직원과 매장 분위기가 충성고객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임 씨의 성공 비결인 셈이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