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서부터 인력절감형 돼지갈비 전문점 ‘살판’, 테이크아웃형 치킨호프 ‘사바사바’, 무점포 클리닝사업 ‘크리니트’ | ||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먼저 줄일 지출비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44.4%가 ‘외식비’라고 답했다. 그러나 아무리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외식을 전혀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일.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하는 경우 소비자들은 가격이 적당하고 쉽게 질리지 않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외식 아이템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아이템으로 외식업의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한식 치킨 돼지갈비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기존의 영업 방식을 그대로 고수해서는 성공이 어렵다.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야만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오피스가에서는 ‘카페형 찌개 전문점’이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카페형 찌개 전문점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된장 김치 등 각종 찌개류를 카페 같은 깔끔한 인테리어의 점포에서 판매하는 업종이다. 메뉴 자체가 질리지 않고 일반 식사로 가능한 데다 가격도 저렴하고 인테리어도 깔끔해 불황기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치킨호프 전문점은 불황기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서민적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맥주 전문점에 비해 테이블 단가가 저렴하고 푸짐한 것이 특징. 최근에는 홀 매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치킨이 불황기를 맞아 더욱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적인 외식 공간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돼지갈비 전문점이다. 한잔 술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도 좋고 저렴한 가족 외식공간으로도 제격이기 때문. 그러나 고기집의 일반적인 애로점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매장운영시스템을 개선, 종업원을 줄인 인력절감형 돼지갈비 전문점이 등장했다. 일반 고기집처럼 생고기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80% 정도 익힌 고기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나머지 20%는 테이블 위 불판에서 다시 한 번 익혀먹도록 한 것. 이를 통해 인건비를 절약해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간편한 외식 아이템인 분식 전문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우동 김밥 전문점 등 한 가지 메뉴를 강화한 분식 전문점이 뜨는 업종으로 부각되곤 했는데 올해부터는 국수 전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리시간이 2분 내외로 짧아 테이블 회전율을 높일 수 있고 수익률도 80% 이상으로 아주 높아 창업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고. 가격 또한 3000원 전후로 저렴해 불황기 고객을 공략하기 좋다.
불황기에는 젊은 여성층을 공략한 아이템도 경기를 덜 타는 경향이 있다. 젊은 여성층의 씀씀이는 그다지 경기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셀프 피부관리 전문점, 아이스크림카페, 쌀국수 전문점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셀프 피부관리 전문점의 경우 고정비용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창업자와 고객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인 셈. 보통 3만~4만 원 이상 하는 피부관리 서비스를 9000원에 제공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피부관리사 국가 자격제도가 생기면서 전문 인력 구인에 따른 부담이 한층 커졌기 때문에 뷰티업종을 생각하고 있는 창업자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한 업종이지만 카페형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카페형 인테리어와 메뉴를 접목시켜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베트남쌀국수 전문점도 젊은 여성층을 고정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아이템으로 불황에 강한 업종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도입으로 다른 외식 아이템에 비해 조리과정과 운영이 단순해 창업자들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