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은 인심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고장이다. 사진은 관악산에서 바라본 과천시 전경. 사진제공=과천시
[일요신문] 과천(果川)의 옛 이름은 ‘동사힐’이다. “해가 돋는 곳”이란 뜻이다. 해가 뜨니 따뜻하고 인심이 넉넉하다. 또한 땅이 기름지고 물이 깊어 과실이 풍요로운 곳이어서 현재의 지명이 ‘과천(果川)’이다. 과천은 조선시대 도성 한양과 삼남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찾는 길에 쉬어가던 곳이다.
# 경기의 소금강, ‘관악산’
관악산은 경기 5악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천하절경이다. 빼어난 기암절벽과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진 해발 629m의 관악산은 갓 모양을 닮은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서울과 경기도 경계에 널찍이 자리 잡은 관악산은 예로부터 수많은 전설과 문화유적을 남겼다.
주봉인 연주봉에는 고려 충신들의 애환이 담긴 연주대가 자리하고, 그 아래에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연주암이 있다. 산자락에는 과천향교, 온온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여 4계절 모두 사랑받는 산이다. 관악산에 가려면 수도권 전철 4호선 과천역 7번 출구, 정부과천청사역 11번 출구에서 내리면 된다.
과천의 남쪽에 위치한 해발 618m의 청계산은 푸른 도포를 휘감은 청룡의 자태를 하고 있다. 온화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신비한 매력으로 유명하다. 관악산과 마주보는 청계산은 그 명칭과 같이 맑은 내를 이룰 정도로 산림이 울창해 산림욕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청계산을 가려면 수도권 전철 4호선 과천역 3번 출구, 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내리면 된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과천은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고 품격 있는 도시”라고 자부한다. 사진제공=과천시
# 사람과 자연이 함께 행복한 ‘과천서울대공원’
과천서울대공원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청계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원이다. 동물원은 세계 10대 동물원 중 하나로 꼽히며, 식물원에서는 선인장, 야자수 등 1300여 종의 희귀 식물을 볼 수 있다. 테마가든은 어린이 동물원, 장미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울대공원 외곽 8km 길이의 산책로인 산림욕장에서는 자연과 한몸이 될 수 있다. 자연캠프장은 청계산 계곡을 따라 야영 및 레크리에이션 등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수도권 전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와 바로 연결돼 도심 근교의 휴식공간으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과천서울랜드는 1988년 5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문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모험과 꿈의 동산으로 자리 잡은 국내 최초 테마파크형식의 놀이공원이다. 미래의 나라, 환상의 나라 등 각각 독특한 테마로 구성됐고, 계절별로 여름에는 야외풀장을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운영해 찾는 이들의 재미를 더한다.
‘미래의 나라’에서는 첨단과학과 미래의 신비감이 연출된 지역으로 인기 절정의 첨단놀이 기구를 즐길 수 있고, ‘세계의 광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유명한 건축양식 건축물들과 서울랜드의 상징인 지구별 돔 등을 볼 수 있다. ‘삼천리 동산’에는 한국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깨비 바람’과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삼천리 대극장이 있다. ‘환상의 나라’는 동화적인 분위기로 구성된 놀이시설이 모인 곳으로 아름다운 정원 속에 펼쳐진 ‘동화의 꽃나라’가 유명하며, ‘모험의 나라’는 서부 개척시대의 풍물을 배경으로 연중 새로운 공연을 하는 ‘통나무무대’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수도권 전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와 연결돼 있다.
#박진감 넘치는 발굽 소리에 심장이 두근! ‘과천 경마공원’
청계산과 관악산 사이에 자리 잡은 렛츠런파크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과 13만㎡ 부지의 공원, 마사박물관, 승마훈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주변 청계산과 관악산의 경관 또한 일품으로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도 각광 받고 있다. 수도권 전철 경마공원역 2, 3번 출구와 인접해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2008년 11월에 개관했다. 전시품의 50% 이상을 첨단연출 매체를 이용한 체험 및 참여공간으로 구성해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 과학문화의 전당이다. 수도권 전철 4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과 세계 미술의 맥을 짚어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미술관으로 청계산의 수려한 경치와 잘 어울리는 옛 성곽과 봉화대, 전통마을의 담장과 계단 등 전통양식을 가미한 건물 외관이 독특하다. 백남준, 이중섭, 천경자 등의 국내 거장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수집·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 4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과천은 천하명필 ‘추사 김정희’가 머물며, 자신을 스스로 ‘과천노인(果老)’라 할 만큼 사랑한 곳이다. 사진은 추사박물관. 사진제공=과천시
#추사박물관 “추사, 과천에서 다시 태어나다”
과천은 천하명필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이 말년에 4년을 지금의 과천시 주암동에 있는 과지초당에서 지내면서 스스로에게 ‘과노(果老)-과천 사는 노인’라는 호를 지어 부를 정도로 사랑한 곳이다. 추사의 삶과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추사박물관’은 추사를 종합적으로 연구, 전시, 체험할 수 있도록 추사의 생애실, 학예실, 후지즈카 기증실, 기획전시실과 체험실, 강좌실, 교육실, 휴게공간, 뮤지엄숍 등을 갖추고 있으며 박물관 야외에는 과지초당이 있다.
‘추사박물관’은 수도권 전철 4호선 선바위역 1번 출구로 내려 마을버스 6번을 타고 추사박물관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해가 돋는 곳’ 과천(果川)에는 삶의 품격과 즐거움이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2기 수도권 신도시에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원 155만㎡가 포함되고, 최첨단 지식정보타운이 마련되며 과천은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