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적 불황 시기에 가격 경쟁력으로 더욱 각광받는 여러 분식전문점들 | ||
불황일수록 값싸고 맛있고 푸짐한 메뉴로 승부를 거는 음식점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최근 각 상권에서 분식전문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분식전문점의 메뉴는 우동, 잔치국수, 라면 등 면류와 만두, 떡볶이, 김밥 등 최소비용을 들여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간편식이 주로 차지한다.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던 분식점이 김밥전문점, 우동전문점, 떡볶이전문점, 튀김전문점, 라면전문점 등 개별 아이템을 중심으로 전문화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처음에 김밥을 주 메뉴로 채택한 김밥전문점으로 시작해 이후 우동 및 라면전문점들이 생기면서 분식전문점의 영역을 넓혀 나간 것. 최근에는 이러한 개별 메뉴 중 국수전문점이 창업시장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조리시간이 2분 내외로 짧아 테이블 회전율이 높고, 수익률도 80% 이상으로 높아 창업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격 또한 3000원 전후로 저렴해 불황기 고객을 공략하기에 용이하다고.
분식점은 소비특성상 맛의 경쟁력이 탁월하다 해도 먼 곳까지 찾아다니면서 소비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대체로 해당 상권 내의 분식점 중에서 만족도가 높은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과 집중이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분식전문점은 상권입지에 따라 영업전략 및 출점계획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중·고등학교 앞 분식점의 경우 재래식 형태의 분식집으로 창업하는 예가 많지만 도심 번화가에 출점한 분식전문점들은 시설경쟁력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서비스경쟁력까지 담보해야만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분식점이라고 해서 손쉽게 별 경쟁력 없이도 오픈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메뉴 수가 많은 데다 개별 메뉴에 대해 만족도를 높여야 하므로 오히려 다른 음식점에 비해 위험도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어느 상권이나 분식점의 경쟁은 아주 치열한 편이다. 따라서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분식점을 만들지 않으면 자칫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역세권, 1급지 상권의 분식전문점은 10~20대 여성층 유동인구가 많고, 가시성과 편의성이 확보된 1층 매장에 출점해야 안정매출을 담보할 수 있다. 그러나 입지적인 장점으로 이미 상당수의 분식전문점이 입점한 경우가 많고, 경쟁이 치열한 데다 투자비용 대비 순이익률이 떨어질 위험성도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수익성 분석이 요구된다.
오피스 또는 대학가 상권은 간편식을 선호하는 바쁜 직장인, 학생들에게 부담 없는 아이템이다. 단, 오피스상권인 경우 주5일 영업이라는 한계가 있으며, 대학가 역시 방학기간 동안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파트 또는 빌라 밀집지역의 경우 유동인구가 다소 있는 상권에서 맛의 차별화로 승부를 건다면 투자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배달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주택가 상권 역시 분식점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시성, 접근성이 떨어지는 매장은 매출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
분식전문점 창업에는 얼마의 비용이 들까. 전문가들은 최소비용을 들여서 오픈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학교 근처의 재래식 분식점을 한다면 모르지만, 분식집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투자는 필수라는 것이다.
33㎡(10평) 규모의 점포를 개설하려면 대략 점포 보증금 4000만 원, 권리금 1000만 원 등 점포구입비용으로 최소 50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체인점으로 오픈할 경우 점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6㎡(20평) 기준 가맹비 500만 원, 인테리어 2000만 원, 시설집기류 1400만 원, 초도상품비 300만 원 등 4200만 원 정도의 시설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총 투자비용은 최소 8000만~1억 원이 되는 셈이다.
수익성을 분석해보면 장사가 잘 되는 분식전문점의 하루 평균 매출액이 70만~8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월 매출액으로 따지면 2000만~2400만 원을 기록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원가, 임대료, 인건비, 공과금, 운영비 등을 제외한 점주의 순이익은 월 400만~500만 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