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제출한 GBC 개발계획(안). 서울시
GBC사업은 수년 간 표류해온 현대차의 숙원 사업 이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로 통과됐다. 사업시행자인 현대차가 인구유발 저감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서울시는 모니터링 등을 통해 이행상황을 관리하는 조건이다. GBC 사업계획은 수도권 인구유입 저감대책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 1년 간 세 차례 승인이 보류됐다.
심의 통과로 착공까지는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만 남았다. 건축 계획이 법·제도를 준수했는지 점검하는 건축허가, 지하 구조물의 안전을 점검하는 굴토 및 구조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건축허가는 최대 3개월, 굴토·구조심의 2개월, 도시관리계획 변경은 3개월이 걸린다. 시는 최대 8개월이 걸리는 인허가 처리 기간을 5개월 이내로 줄여 착공 시기를 앞당기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건축허가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큰 현대차 GBC 사업이 추진돼 국가 경제 활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시행정학회는 GBC 건설·운영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27년 간 265조 원에 이르고, 121만 50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도 GBC가 착공되면 1조 7491억 원(2016년 기준) 규모 공공기여금을 활용한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총 9개 공공기여 사업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대차 GBC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7만9341.8㎡에 들어선다. 569m 높이 지상 105층, 지하 7층 규모 업무 빌딩을 비롯해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현대차 GBC 같은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는 단위 사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활력 효과뿐만 아니라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차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