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유네스코 | ||
남쪽으로는 저지대 열대우림이, 북쪽으로는 긴 풀 사이에 관목림이 점재한 사바나로 둘러싸인 님바산은 짧은 풀이 자라는 스텝 지대인 주변과는 사뭇 다른 자연 환경이다. 더구나 열대지방에 우뚝 솟은 높은 봉우리여서 경사가 심한 정상 쪽은 목초지가 펼쳐 있고 아래로는 사바나의 짙은 산림이 우거져 있는 등 산 주변 밀림에서 산 정상의 초원에 이르기까지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고도에 따라 다르다. 이 대문에 이 지역 일대에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환경 전문가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모두 2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이 가운데 16종은 님바산맥의 고유종이다. 이 같은 풍요로운 식물종이 이곳 특유의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 동물도 매우 다양하게 분포한다. 님바 산 일대에 모두 500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으며 이 가운데 200종은 이곳에만 있는 희귀종이라고 한다.
중요한 희귀종을 들어 보면 나무오름사향고양이, 숲제네트, 부시벅영양 등 포유류 55종과 박쥐 7종을 비롯해 진귀한 서부아프리카보모두꺼비 등이 서식하고 있고 있으며 물에서는 난쟁이하마, 민발톱수달, 애기포타모갈레 등이 사는 그야말로 희귀 동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동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1981년 이곳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변의 정치 경제적 환경이 님바산의 자연환경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님바산맥을 둘러싼 나라들이 갈등과 분쟁을 일삼는가 하면 경제적인 이득을 노리고 이곳을 마구잡이로 개발하면서 님바산맥의 자연환경은 파괴 일로를 걸어왔다.
▲ 님바산은 200종의 희귀 동물과 20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보물창고다.사진 위부터 부시벅영양, 서부아프리카보모두꺼비, 민발톱수달. | ||
1847년 미국에서 해방된 흑인 노예 출신들에 의해 건설된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 최초의 흑인공화국으로서 오랫동안 안정된 상태를 지속해 왔지만 1980년 군사쿠데타 이후 군벌들 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내전과 반군 게릴라의 저항 등이 되풀이되고 독재 정치와 인권 탄압 등이 겹치며 정치 사회적 상황은 지금까지도 불안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풍부한 철광석 등 광물 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님바 산맥 자연보호구역은 또다른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1963년 이후 이 일대에서 막대한 양의 철광석이 채굴돼 왔으며 이 철광석을 실어 나르기 위해 270㎞에 이르는 철도가 놓이기도 했다.
인간의 탐욕과 갈등, 무지가 단 하나뿐인 지구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님바산맥 자연보호구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네스코는 1992년 이곳을 ‘위기에 처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