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사와 경기도 보도 참고자료 출처=이재명 경기지사 트위터
[일요신문]김창의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기숙사에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아 역차별 논란을 빚고 있다는 중앙일보의 보도에 대해 “직접 확인해 달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기도기숙사, 여자가 세배 공공시설 역차별에 분노하는 남성들’ 이라는 중앙일보 기사와 ‘경기도기숙사 입사생은 남녀 구분 없이 모집하고 있습니다’라는 보도 참고자료를 함께 배치하며 “주장이나 일면이 아니라 진실과 전모를 보도해 주면 고맙겠다”고 맞섰다.
앞서 중앙일보는 14일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경기도기숙사가 남녀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남녀 입사 비율이 1:3으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것과 홈페이지, 남초 온라인 커뮤티니 게시글 등을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경기도는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남녀 차별이 있다는 성차별 논란에 대해 “임의적으로 남녀 입사생 선발 비율을 1:3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남자 지원자가 저조하고 기숙사 구조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조정한 것”이라고 답하며 지난 3년간의 입사 현황에 대해 공개했다.
경기도기숙사는 2017년 총 273명을 선발할 계획을 세웠다. 이중 입사를 원하는 남성 지원자는 177명, 여성 지원자는 558명이었다. 지원자 중 남성 75명, 여성 241명이 면접에 참가했으며 최종 남성 66명(면접인원의 88%), 여성 207명(면접인원의 58%)이 선발됐다. 오히려 면접인원 대비 선발인원 비율로 따지면 남성 쪽이 더 높다.
2018년에도 남성 지원자는 102명에 불과했고 여성 지원자는 405명으로 지원자 수에서 4배가량 차이를 보였으며 면접참가인원도 여성이 357명으로 남성 79명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최종 선발은 남성 66명, 여성 207명으로 면접을 본 인원 중 남성은 84%가 선발됐고 여성 선발률은 58%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남성 지원자 99명, 여성 지원자 311명 중 면접에 참가한 남성은 86명, 여성 268명을 기록해 최종 남성 66명 여성 207명을 선발했다.
즉 동일한 조건에서 남성을 차별한 것이 아니라 경기도기숙사에 입사를 원하는 남성지원자에 비해 여성지원자가 꾸준히 3배 이상 많았던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기계적인 중립으로 남녀 동수를 선발하게 되면 오히려 남녀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3년 연속 남성 66명, 여성 207명이라는 동일한 인원을 선발한 것에 대해서는 선발 인원을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기숙사는 층별 수용인원이 70명 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이 비율을 유지하면 남녀지원자를 층별로 구분해 운영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도는 향후 참여가 현저히 부진한 남자 지원자에 대해 합리적 범위에서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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