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하이윈 서울가요대상’에서 권혁수와 함께 레드카펫 행사의 MC를 맡은 한초임. 고성준 기자
그 시작은 오인혜다.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등장 오인혜는 사실 그 전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여배우였다. 고(故) 박철수 감독의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그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오인혜는 가슴 라인이 드러나는 빨간 드레스로 그해 개막식 레드카펫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가 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조차 그가 누군지 몰라 당황했을 정도였으니 당연히 일반 대중들의 호기심도 집중됐다. 당시 전세계의 포털 사이트선 그 즈음 세상을 떠난 ‘스티븐 잡스’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대한민국에선 오인혜가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오인혜는 영화 ‘생생활활’ ‘소원택시’ ‘설계’ 등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빨간 드레스가 준 임팩트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주어진 배역 역시 섹시한 이미지에 제한되는 분위기였다. 드라마 ‘마의’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활동 폭을 넓히며 했지만 결국 공백기를 갖게 됐다. 2017년 SBS Plus ‘나만 빼고 연애중’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해 지난해 웹예능 ‘오인혜의 쉿크릿’ 등에 출연하며 점차 예능계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의 오인혜. 임준선 기자
2년 뒤인 201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에선 가슴 노출 사고가 화제가 됐다.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지켜주던 끈이 흘러 내려 속옷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 그 주인공인 여민정은 영화 ‘AV아이돌’ ‘가자, 장미여관으로’ ‘매너선생님’ 등에 주연으로 출연했는데 대부분 노출이 동반된 에로와 코미디물이었다. 케이블 채널에서 4부작으로 방영된 ‘TV방자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는 중국어 전문가 손비야로 활동 중이며 ‘손비야중국어’ 대표원장이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선 강한나가 당당히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번엔 등부터 엉덩이 위까지 훤히 비치는 블랙 시스루 드레스였다. 2009년 단편영화 ‘마지막 귀갓길’로 데뷔해 몇몇 단편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강한나는 영화 ‘친구2’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그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파격적인 드레스로 화제가 됐던 강하나는 이듬해 개봉한 영화 ‘순수의 시대’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의 강한나. 최준필 기자
이후 드라마 ‘미스코리아’ ‘엄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에서 조주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고 현재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에 출연 중이다.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제에서는 노수람이 화제가 됐다. 더욱 파격적인 드레스로 이번에는 아예 신체 옆라인을 완전히 드러낸 블랙 시스루 드레스였다. 영화 ‘환상’의 여주인공으로 청룡영화제를 찾았던 노수람은 그 다음해 ‘여자 전쟁: 도기의 난’에 출연했지만 필모그래피는 이 두 편에서 멈췄다.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의 노수람. 최준필 기자
2014년 대종상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선 한세아의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시스루 드레스 자체는 파격 노출과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그 위에 밧줄로 온몸을 감은 독특한 디자인이 화제가 됐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정사’의 여주인공이었던 한세아 역시 노수람과 비슷하게 드레스로 화제가 된 이후 서서히 잊힌 배우다. 2016년에 영화 ‘올리고당 더 무비’에 출연한 뒤 활동이 멈췄다.
2015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선 배우 김유연이 눈길을 끌었다. 가슴 부분 빨간색 포인트가 눈길을 끄는 드레스로 마치 브래지어 노출을 연상시켜 화제가 됐다. 게다가 레드카펫을 걷는 동안 하의 속옷까지 노출될 만큼 파격적인 드레스였다. 이번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여배우였다. 개막식 정식 초청자가 아니라는 의혹까지 불거졌을 정도다. 결국 영화제 측이 비전익스프레스 섹션에 초청된 정대만 감독의 영화 ‘동창회의 목적’ 출연자라고 언론에 밝혔다.
레이싱 모델 출신 배우인 김유연은 ‘동창회의 목적’ 이후 ‘정사 : 결혼 말고 연애’에서도 주연을 맡았는데 두 편 모두 에로로 분류되는 영화다. 이후 2016년 영화 ‘사랑은 없다’에 조연으로 출연한 뒤 활동이 없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