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노래방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연합뉴스.
[일요신문]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이른바 ‘여직원 노래방 성추행 의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시민단체가 경찰수사를 촉구하며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급기야 이 구청장의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을 당 윤리심판원에 넘겨 조사를 의뢰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인천시 서구 지역 시민단체는 1월 22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이재현 서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수사당국의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시 서구에 거주하는 학부모와 자녀들을 중심으로 중증 장애인을 돕는 순수 봉사활동 단체인 이들은 “지난 8일 서구청 여직원의 죽음으로 구청 공무원들이 근조리본을 달고 애도기간을 가지는 상황에서 수장인 구청장이 장례식 다음날인 11일 회식 자리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이 구청장이 노래방에서 남녀 모든 직원들에게 포옹을 하며 특히 고생이 많았던 직원들에게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게 됐다는 해명은 중학생도 하지 않을 일”이라며 이재현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더 나아가 주민들과 협의해 이 구청장에 대한 고소·고발 검토를 예고했다.
하루 전인 21일 민주당은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 관련 조사를 결정해 윤리심판원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 정례회에서 이 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안건으로 상정해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조사결과 징계 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경고·제명·당직 자격 박탈 등의 징계 수위를 정해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에 대한 조사와 징계여부는 약 한 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인천 서구의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들을 격려하는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 볼에 뽀뽀하고 껴안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20일 ‘서구청 기획예산실 직원 회식에 대한 사과와 입장문’을 통해 “회식이 시의 적절치 못했던 점은 인정하나,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가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현재 인천 서부 경찰서에서 내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