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인구증가율 전국 1위, 평균연령 36.2세의 화성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젊은 도시(2017년 기준)이자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땅이다. 동탄신도시, 봉담지구, 향남지구의 개발로 꾸준히 인구가 증가해 2019년 현재 인구는 75만 명을 상회한다.
올해 완공하는 아파트들의 입주가 시작되면 화성 인구는 80만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1인당 GRDP가 경기도 1위(2014.12월 기준), 수출 규모도 경기도 2위를 차지할 만큼 경제 규모도 상당하다. 특히 제조업체는 도내 최다인 1만 2000개며 삼성전자 등 등록업체만 9729개에 달할 만큼 산업 지표도 높다. 하지만 화성에 햇살만 비추는 것은 아니다. 늘어난 인구를 소화하지 못하는 동탄권역 교통문제, 동서부권 격차, 군공항 이전 등 시급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지방선거와 반 년간의 시정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서철모 시장의 시정 철학은 크게 상식, 혁신, 포용으로 요약된다. 가장 큰 가치는 ‘정책은 시민이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서철모 시장은 시장이 주도하는 시정이 아닌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공약인 행복화성 1번가의 개설은 그 시작이다.
무엇보다 서 시장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던 대목은 지난 5일 동탄권역 교통문제 해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5일 서 시장은 통탄신도시 교통 문제와 관련해 인터넷 카페(동탄주민목소리)에서 시민들과 마라톤 댓글 토론을 이어갔다. 5일 오전 11시에 시작한 토론은 당일 자정을 넘겨 13시간 동안 진행됐다. 해당 글은 조회수 1만을 넘긴 상태다.
자치단체장이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주민과 토론하고 민원을 받아 해결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먼저 해당 사안에 대한 이해가 수반돼야 하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주민들의 질문과 요청에 답하기 위해선 인내심과 존중이 필요하다. 서 시장은 시민들의 다양한 질의에 대부분 답했으나 본인도 아직 보고받지 못한 세부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답변이 어렵다. 검토하겠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서 시장의 현장 중심, 시민 중심 시정은 지난해 말 도서지역 방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 시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서해안 도서지역의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오전부터 배를 타고 서해 국화도로 이동했다. 국화도에서 어업인 등 주민들과 만나 주민숙원사업인 광역상수도 공급, 관광인프라 조성 계획 등을 소개하고 향후 지역 발전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 시장은 이 자리에서도 “주민 대다수가 찬성·합의하는 개발 계획으로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모습을 실천한 것이다.
서철모 시장은 22일 동탄 1권역을 찾아 100여 명의 시민과 지역회의를 열었다.
22일에는 동탄 1권역을 찾아 100여 명의 시민들과 지역회의를 열었다. 이날 서철모 시장은 동탄신도시를 비롯해 화성시 전역의 대중교통 개선방안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서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자가용 같은 마을버스, 역간 무정차 셔틀버스 도입 등 화성시 대중교통의 변화를 예고했으며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소모임을 꾸리며 자유로운 토론과 대안 찾기에 나섰다.
지역회의는 제대로 활용한다면 단발성 간담회 위주의 소통에서 벗어나 시와 시민 간 지속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역회의는 계획보다 더 길게 이어졌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민선 7기 화성시의 시정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는 해석이다.
서철모 시장은 새해를 맞아 10대 핵심과제 100개 공약사업을 통해 시민들과 사람중심 행복도시 화성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시민들 사이에서 함께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상식, 혁신, 포용의 가치가 실현되고 시민이 행복한 화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