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S.E.S 출신 슈가 해외 상습 도박 혐의로 첫 재판을 받았다. 사진=MBC 캡처
검찰에 따르면 슈는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총 7억 9825만 원 상당의 돈을 가지고 도박을 했다. 지난해 8월 6일부터 총 26회에 걸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는 도박자금으로 사용될 것을 알면서도 슈에게 총 1억 9880만 원 상당을 빌려줘 도박방조 혐의로 기소된 윤 아무개 씨 등 2명이 함께 재판을 받았다.
이날 법정에서 슈는 검은색 정장과 뿔테 안경을 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슈 측은 “검찰의 공소장을 읽었고 공소 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슈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는만큼 재판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2월 말 예정된 재판부 변경(인사이동) 전에 선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슈는 지난해 워커힐카지노에 상습 출입하면서 지인들로부터 6억 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의 도박 사실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슈는 “6억이라는 큰 금액을 빚진 것은 사실이나 전액을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게 아니다. 개인적인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빌린 돈도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슈는 사기 및 국내 도박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으나 일본 영주권이 있다는 사실이 참작돼 국내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특례조항이 적용됐다. 사기 혐의 역시 지인들이 빌려준 자금을 특정하기 어렵고 세 사람이 돈을 주고 받으며 함께 도박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이후 수사 과정에서 슈가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혐의는 그대로 인정됐다.
슈의 두 번째 재판은 다음달 7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