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입으로는 “정치는 안 한다”고 하지만 관상은 정치를 말하고 있다. 계파 싸움의 주역으로 불리지만, 관상은 ‘당의 화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기해년(己亥年) 대한민국 정치가 보인다. 2019년은 선거가 없는 해로 비교적 조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치적을 위해, 세력 확장을 위해 모두가 고군분투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은 올해 자신이 맞닥뜨린 역경과 기회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역술인들이 보는 관상학을 통해서 그들의 행보를 재미삼아 풀어봤다.
올해 2019년에는 비록 정치 선거는 없지만 정치인들 서로 저마다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고 치적을 쌓는 등 의미 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관상을 통해 기해년(己亥年) 대한민국 정치사를 들여다봤다. 사진은 정치인 10인. 일요신문DB
◇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일요신문DB
문재인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또한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임기 3분의 1 시점에서 민생과 경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갖고 있으며, 2020년으로 예정된 총선에서 민주당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자신의 지지율의 하락세도 막아야 한다.
조규문 철학박사(점&예언 대표)는 문 대통령에 대해 “긴 삼각형의 눈썹을 가졌고 양악이 단단하게 발달했다. 이런 점을 볼 때 그는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와 추진력이 매우 강하다”라며 “입을 꾹 다문 표정을 자주 짓는데, 이는 한번 정한 목표는 달성하고야 마는 성격을 나타낸다. 국내외 여러 정책들을 2019년 올해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입술 오른쪽을 보면 기색과 주름의 모양이 그리 좋지 않다”며 “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그것을 뚫고 나가야 하는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일요신문DB
황교안 전 총리는 오는 2월 27일에 열릴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로선 여러 후보군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친박이라는 계파색이 뚜렷해 당의 분란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경혁 역술인(경기대 박사과정)은 황 전 총리에 대해 “정사각형에 가까운 얼굴로 양악과 턱이 안정적으로 발달해 리더가 될 수 있는 얼굴이다. 눈썹은 부드러우면서 눈을 충분히 덮을 정도로 길게 뻗어 있는데, 성품이 온화하고 대인 관계가 좋다고 볼 수 있다”며 “통합을 이루기에는 적절한 인물”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때로는 강력하고 단호할 필요가 있는 정치권에서 완전히 뿌리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 일요신문DB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그림자 역할로 무난하게 국정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조국 민정수석이나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는 다르게 자신을 감추고 묵묵하게 대응하는 편이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기는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성패에 따라 자신의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박사는 이 총리에 대해 “쌍꺼풀이 있으며 폭이 좁고 날카로운 눈을 가졌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태를 관망하다가 결정적인 시기가 되면 속마음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라며 “눈썹은 유난히 짧고 진하며 아래로 향해 있는데, 이 또한 야망이 크지만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눈썹 사이의 명궁이 완전하지 못하고 양악과 아래턱도 약해서 리더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일요신문DB
지난 2018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고달픈 한 해였다. 온갖 논란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관상으로 본 이 지사의 올해 운명은 어떨까. 김 역술인은 “이 지사의 입술은 얇고, 입 옆의 팔자주름이 유난히 진하고 깊다”며 “임팩트 있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얻을 수 있으나,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언제나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가늘고 힘이 있으면서 흑백이 분명한 눈으로 볼 때,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조금의 틈만 있으면 난관을 뚫고 나갈 힘이 있다”며 “위기를 잘 넘기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일요신문DB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시장으로서 정책 성과를 내야 대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의미 있는 치적을 쌓아 대권주자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최근 ‘제로페이’ 정책도 내놓았다. 조 박사는 박 시장에 대해 “눈썹이 아주 진하고 눈썹 끝 유난히 털이 많으며 아래로 처져 있다. 대단히 야망이 크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목표를 이루려 한다”며 “코는 힘이 있고 단단하게 뻗어 내렸다. 콧구멍이 아래로 잘 감추어져 있어 치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서울시장보다 더 큰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일요신문DB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당 공식 활동을 한껏 자제해 왔다. 현재 당에서 맡고 있는 직책은 없지만, 19대 대선 후보 출마도 했고 당의 창당을 이끈 만큼 바른미래당에선 거물 아닌 거물이다. 그는 한국당으로의 복당과 바른미래당의 잔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에 대해 김 역술인은 “2019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활동을 재개하고 싶겠지만, 주변의 도움 없이는 세를 모으기 힘든 얼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역술인은 “(유 의원은) 예리한 눈과 부드러운 눈썹을 가진 학자 타입의 정치인으로 광대뼈가 잘 발달해 조용히 연구하고 강의하기보다는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타입이다”며 “입술은 유난히 얇고 안으로 말려 들어갔는데, 2019년은 특히 말로 인한 구설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일요신문DB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또한 지방선거 이후 정치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유 의원과 함께 당의 주축으로 한때는 꽤 많은 계파 정치인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최대한 몸을 수그리고 있다. 그런 그의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다시 지지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조 박사는 “눈이 크고 쌍꺼풀이 있으며 눈과 눈썹 사이가 넓다”며 “코는 유난히 두툼하게 뻗어 내리면서 살이 잘 붙어있다. 큰 부자의 관상”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2016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당시 1195억 원의 재산을 소유해 국회의원 가운데 재산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조 박사는 “명예와 관련 있는 이마가 넓고 잘 솟았으며 인기와 관련 있는 광대뼈도 아주 봉긋하다”라며 “돈을 얻은 후에는 ‘끊임없이’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게 된다”고 해석했다. 이어 “다만 얼굴에 비해 입이 작고 입술 양 끝이 밑으로 처져 있어 확실한 정치적 리더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단 욕심을 버리고 형세를 관망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일요신문DB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3수 끝에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당시 중도파로 분류되던 나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표심을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고, 이후에는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대여 투쟁력 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역술인은 “나 원내대표의 세로로 긴 얼굴형과 좌우 두 눈의 균형이 잘 맞고 힘이 있다. 이런 사람은 매우 똑똑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다”라며 “다른 사람에 비해 예민한 특성도 가지고 있다. 주관이 강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콧대가 얇고 약해서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기에는 무리가 있다.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일요신문DB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올해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비극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성산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무를 갖고 있다. 또, 올해 연동형 비례제를 성사시켜 내년 총선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조 박사는 “이 대표의 동그란 얼굴, 힘 있는 눈빛을 보면 대단히 활동적이고 열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의지도 강하고 실행력도 있다”며 “대표직은 무난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코가 시작되는 산근이 약하고, 눈썹도 유난히 얇고 옅어, 설득력이나 카리스마는 약하다. 노력에 비해 결과가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일요신문DB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계속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시작한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 또한 열풍을 일으키며 현역 정치인들의 존재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김 역술인은 “얼굴에 비해 입이 아주 크고 말할 때 입의 움직임도 매우 활발하다. 대문니도 크고 모양이 좋다. 학문과 인연이 있고, 임기응변식 말솜씨가 매우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광대뼈는 평상시에도 아주 봉긋하게 솟아나며 눈 옆에는 잔주름이 아주 진하고 많다”며 “이런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하고 인기를 갈구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