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은숙 기자
관전 포인트는 향후 행보다. 그가 직접 관련 입장을 전한 적은 없지만, 여권 내부에선 ‘포스트 홍영표’의 유력 주자로 김 장관을 꼽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집권 중후반기 때는 강성보다는 협상맨이 필요하다”며 “합리적 리더십의 김 장관 얘기가 부쩍 나온다”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도 “주변에서 김 장관이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여권 주류 일각에서도 ‘김영춘 카드’는 플랜 B로 거론된다. 친문(친문재인) 직계에서 미는 차기 원내대표 1순위는 김태년 의원이다. 김 의원은 1월 21일 당 정책위의장의 바통을 조정식 의원에게 넘겼다.
다만 당 주류 내부에서는 ‘김태년 지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화 중인 친문계의 ‘표 쪼개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안카드로 김 장관이 부상한 이유다.
친문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플랜B 안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김영춘·김현미’ 등 3김(三金)을 둘러싼 퍼즐 맞추기에 따라 당 주류의 지원사격 타깃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문(비문재인)계에서는 국회 상임위원회 3인방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3인방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정성호, 민병두, 노웅래 의원이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까지 후보단일화 등을 위한 범주류와 비주류의 치열한 물밑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