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다루었던 주된 주제는 인간애, 환경, 사랑, 증오, 자신에 대한 솔직함 등이었다. 피아노를 전공한 덕에 한때 할리우드에서도 일했던 할머니는 냇 킹 콜이나 딘 마틴과 같은 스타들과 함께 작업하는 등 화려한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도전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불과 3년 전에는 백발의 헤비메탈 가수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다. 헤비메탈 밴드의 리드싱어가 된 할머니는 “나는 노래를 못한다. 그래서 헤비메탈을 택했다. 왜냐하면 헤비메탈은 노래를 못해도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가수로서 도전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할머니는 과거 ‘뉴욕타임스’의 단편 다큐를 통해 “어느 순간, 아무도 나의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사회가 늙은 할머니가 하는 말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메탈 음악에 담아 표현해보기로 마음먹었고, 이런 생각은 적중했다. 곧 전 세계는 메탈 음악에 맞춰 영어와 독일어로 시구를 외치는 유대인 할머니와 사랑에 빠졌다.
할머니는 “헤비메탈은 시가 아니라 메시지다”라면서 “이제는 더이상 후회되는 일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이 ‘자유’라고 말하는 할머니는 “여보게들, 솔직히 말해서 난 관심 없어요. 아무 상관없어요”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