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이사로 재임 중인 클럽 ‘버닝 썬’에서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다만 사건이 벌어진 시각까지 승리가 클럽에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효연이 DJ 공연을 한 것은 11월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였으며, 이들은 24일 새벽 3~4시까지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시각이 24일 오전 7시 경이었으니, 사건 당일에 승리가 이를 인지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사건 후는 어떨까. 우선 ‘버닝 썬’ 관계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중순 경 김 씨가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SNS에도 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버닝 썬’ 전현직 임직원들이 김 씨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여자 성추행 해 놓고 뭐가 잘났다고 거짓말로 글을 올리느냐” “클럽 내에서 난동 부리고, 경찰 앞에서도 난리쳐서 현행범 체포된 게 ‘팩트’다. 허위 사실로 선동하지 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또한 ‘버닝 썬’은 1월 29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금까지 유포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관련 증거를 모두 수집했고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상에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점에 관하여 직접적인 피해가 될 소지가 있는 자료에 대해 수집하여 법적조치 취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버닝 썬’ 측은 김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승리가 이사로 재임 중인 곳인 만큼 이들의 ‘공식 대응’ 방식에 대해 승리가 모를 수는 없어 보인다. 더욱이 승리는 이제까지의 방송에서 자신이 직접 운영에 적극 참여 하고 있다고도 밝혔던 바 있다.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간접 책임에서까지 승리가 자유롭지 못하는 이유다.
‘버닝 썬’ 측은 1월 29일 오후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는 ‘버닝 썬’도, 승리도 공식적으로는 묵묵부답이다. 소속 연예인들의 ‘사고’가 발생하면 어떤 연락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YG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예상대로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한 연예가 관계자는 ‘일요신문’에 “승리는 몰라도 YG가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라며 “YG는 소속 연예인들이 개인적으로 하는 일에 대해선 관심도 책임도 갖지 않는다. 강성훈 사건 때도 피해자에 대해 조치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피해자들 중 YG에게서 연락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 젝스키스 멤버인 강성훈의 개인 팬미팅 관련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YG는 “피해 사실을 확인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조치도 이뤄진 바 없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