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의회 전진선(59, 무) 의원이 29일 5분 자유발언에서양평공사 사장과 세미원 이사장, 체육회 사무국장 임명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군의회 전진선(59, 무) 의원이 29일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들과 공직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정동균 군수에게 촉구했다.
이날 양평군의회 제258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전 의원은 “군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준 양평공사 사장과 세미원 이사장, 체육회 사무국장 임명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특히 “군민들은 세미원 이사장과 공사 사장 임명과정을 보면서 ‘차라리 관피아는 양평사람이고 행정이라도 알지만, 정피아는 이도저도 아니다. 왜 우리가 낸 세금으로 타 지역 출신 정치인들을 먹여 살려야 하느냐’며 불합리하고 투명하지 못한 인사에 공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미원 이사장에는 민주당 이천시장 예비후보 출신인 최형근(59)씨가 선정됐다. 당시 이사장 공모에는 12명이 응모했고, 최 이사장과 함께 지난 해 6.13지방선거 정동균 군수 캠프 출신 방아무개씨의 부인 박아무개씨가 최종 후보로 올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종 후보로 오른 박씨는 최근 양평군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남편 방씨 역시 현재 양평군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양평군체육회 사무국장에는 지난 6.13지방선거 정동균 군수 캠프에서 활동하다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양아무개(44)씨가 지난 해 12월 3일 선임됐다. 양씨와 캠프 사무국장 등 6명은 지난 10일 1차 공판을 마쳤고, 오는 3월 7일 2차 공판이 열린다.
양평공사 사장 공모에는 8명이 응모,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중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여 정동균 군수에게 보고했고, 정 군수는 16일 박윤희(50, 여) 전 성남시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을 사장으로 낙점했다.
전진선 의원이 양평군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발언을 하고 있다.
세미원 이사장·양평공사 사장, 이천·성남 민주당 출신 정치인
체육회 사무국장·정책비서, 6.13선거 민주당 선거캠프 관계자
선거 전 “관피아 낙하산 인사 비난”… 선거 후 “정피아 득세”
앞서 정동균 군수는 지난 해 7월 1일 군청에 입성하면서 선거캠프 출신인 이아무개(여)씨를 정책비서로 임명해 논란이 일었다.
전진선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군정질문에서 이씨를 겨냥해 ‘특정인에 의한 군정농단’ 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군정질문에서 “현 문재인 정부의 탄생은 특정인, 소위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문고리 3인방에 의한 비민주적이고 소통 부재의 산물이었다고들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에서도 일부 언론에서 특정인을 최순실에 비유하는 기사가 있었는데 들으신 적 있는가”라며, 군정농단 우려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특히 “국·과장들보다도 더 의사결정능력이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귀담아들어 향후에 업무 추진하는 데 참고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책비서인 이씨의 사무실은 군수 집무실 입구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씨 사무실 출입문에는 ‘정책실장실’이라는 현판이 부착되어 있어, 처음 이씨 사무실을 찾은 공무원이나 민원인들은 헷갈리기 일쑤다.
이처럼 정책비서인 이씨는 군 공식편제에도 없는 ‘정책실장’이라는 이중직함를 사용하는 등 스스로 비난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군민들의 심중에는 안하무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으로 ‘안하무인 점령군 행세, 막무가내 논공행상’이라는 비판이 나올수 밖에 없다.
정동균 양평군수가 전진선 의원의 5분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이아무개 정책비서 사무실 출입구 위에 ‘정책실장실’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다음은 전진선 군의원의 5분발언 전문>
정동균 군수님은 지금도 지난해 6.14일 새벽을 기억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무소속 군의원 전진선입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이정우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정동균 군수님과 공직자여러분!
본 의원은 우리 군민이 자랑하고 아끼는 세미원의 새로운 이사장에 정원관리와 운영의 전문가가 영입되기를 기대했고,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며 당장 병원에 입원해야 할 상태라고 하는 양평공사에는 경영전문가를 모셔 오기를 학수고대한 군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준 양평공사 사장과 세미원 이사장의 임명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그 분개하는 마음을 대변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1991 지방자치 이후 깃발만 꽂아도 보수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 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되어 30여년 지방자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선정한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이라는 군정슬로건에 많은 군민들은 공감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청산하고 소통행정을 통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투명한 행정을 기대했습니다.
취임 이후 새벽에 당선된 군수임을 강조하고 아직 준비 중인 민선7기가 연착륙 하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하며 군 의회와의 협치를 강조해 온 지난 6개월을 참고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선거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에 있는 사람을 체육회 사무국장에 임명하고, 이천출신 정치인을 세미원 이사장에 임명함으로서 군민들에게 실망을 주더니 또다시 지난 1월 25일 일면식도 없다는 정치인을 양평공사 사장으로 선발하였습니다.
군민들은 공사 사장 임명과정을 보면서 “차라리 관피아는 양평사람이고 행정이라도 알지만, 정피아는 이도저도 아니다. 왜 우리가 낸 세금으로 타지역 출신 정치인들을 먹여 살려야 하느냐”고 하며 불합리하고 투명하지 못한 인사에 공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12일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준비위원회, 정의당, 경실련 등 시민단체 등은 군청 브리핑룸에서 “양평공사의 주요요직에 공공연하게 퇴직공무원들을 앉히는 낙하산 인사는 말 그대로 군민의 혈세를 좀 먹는 하마다”라며 “양평군민들의 힘과 의지를 모아 조직적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야당의원들은 “군민 앞에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 의회의 특별 조사를 요구하며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무능한 집행부에 끌려 다니는 의회 모습을 또 다시 보였다.”고 여당 군 의원들의 비협조를 질타하며 “현 군의회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한다”고 한탄하지 않았습니까.
군수님은 이러한 기자회견 사실을 잊은 겁니까? 아니면 ‘내로남불’입니까?
이제는 군민들이 한탄하고 있습니다.
언론 기사의 댓글에는 차마 말로 옮기기 어려운 정도로 많은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이제 본의원은 민선7기 지방정부의 군정슬로건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군수님께서는 언제까지 군민들에게 바르고 공정한 것이 민선 7기의 슬로건이라고 강조 하시겠습니까?
진정 바르고 공정한 군정을 원한다면 말로만하지 말고 묵묵히 그야말로 우보 천리의 자세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솔선수범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군수님께서는 앞으로 있을 후속인사와 위탁시설물의 선정과정만이라도 위가 아니고 오직 양평군민만을 바라보시고 당당하게 인사를 하시어 세간의 오해를 풀어 주십시오.
군수님은 지금도 지난해 6.14일 새벽을 기억하십니까?
공공기관장 전문성강화를 위해 인사청문회 도입을 공약으로 선정하신 것을 기억 하십니까?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들과 공직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정을 펼쳐주시길 기대합니다.
군민여러분 그리고 공직자여러분!
다가오는 설 명절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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