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대우조선의 방위산업분야와 핵심기술만 가져가고 조선사업은 축소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조합의 참여 없는 매각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우려는 당사자 격인 대우조선해양 노조에게서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매각 발표가 이뤄지자 1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먼저 결정하고 나중에 처리하는 이 같은 매각과정은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노동조합의 참여 없는 매각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국민의 기업으로 불리우는 대우조선해양은 공적자금 7조 원이 투입되어 일으킨 기업”이라며 “그동안 주인이 없어 기업경영 컨트롤타워가 무너진 대우조선은 정치권의 입김으로 낙하산 사장이 내정돼 해 먹고 일개 사원도 해 먹는, 한마디로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망조가 든 회사였다”고 과거를 향해 거센 질타를 보냈다.
이어 “이러한 대우조선이 현 정성립 대표이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최고의 조선소라는 명성을 되찾으며 기업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되기까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이 흘린 눈물과 땀을 새 주인이 될 현대중공업이 닦아줘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현재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주인이 나타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만일 이러한 점을 주인이랍시고 무시한다면 대우조선 노조는 강력한 투쟁으로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땀과 눈물로 만든 자신들의 일터에 구조조정이라는 이유를 들어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기업의 피와 근육인 노동자는 스스로 자멸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나약하기 그지없다. 그러기에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대우조선 노동자는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러게 되면 노조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동자의 생존을 위해 인수전에 노조의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참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정민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