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일 김 아무개 씨(28)를 강제추행과 업무방해, 폭행, 쌍방폭행, 관공서 주취소란, 공무집행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사건 당일 버닝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여성들을 성추행한 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클럽 버닝썬. 사진=박정훈 기자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추행했다가 클럽 직원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한 클럽 직원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고, 이후 다른 클럽 관계자 장 아무개 씨(33)로부터 폭행당했다. 이에 분개해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욕설하는 등 위력으로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진술조서에 침을 뱉어 던진 혐의도 있다.
당초 경찰은 업무방해 등 검거 당일 소란을 벌인 혐의로만 김 씨를 입건했지만, 지난달 21일 사건 당일 클럽에 있었던 여성 2명이 “폭행 시비 이전 김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강제추행 혐의가 추가됐다.
버닝썬 폭행 사건은 김 씨가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버닝썬에서 폭행당해 신고했다가 오히려 경찰에 입건되고 집단 폭행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김 씨는 “클럽에서 한 여성이 성추행 당하는 걸 막아주다 집단구타를 당했고, 이후 경찰이 자신을 피의자로 입건했을 뿐 아니라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 씨가 난동을 부려 부득이 현행범 체포했다가 귀가시켰으며, 김 씨를 폭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김 씨는 “버닝썬에서 환각제인 GHB(속칭 물뽕)를 이용해 여성 손님을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마약 성폭력사건으로도 확대 됐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