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이 2월 1일 서울역에서 설 명절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박은숙 기자
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지난 6일 “국민적 관심사이자 당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당대회가 미북회담에 밀리면 의미가 없어진다”며 “당 사무처에 7일 회의를 열어 날짜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권주자들도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27~28일 베트남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당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한 달 이상 미루어 지방선거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적 요인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따라서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무적으로 일정 변경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동연설, TV토론 등 장소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후보간 유불리도 있고 실질적으로 당 행사이기 때문에 정해진 수순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