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일요신문DB
비건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확정된 사실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 협상대표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회담을 진행했다. 강경화 장관이 “마침 평창올림픽과 평창패럴림픽 1주년을 맞은 시점이어서 당신의 방문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가 전환적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자, 비건은 “(평창올림픽 1주년은)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진전해 왔는지를 보여준다”며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강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를 만든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며칠간 생산적인 대화였다”면서 “(북측과) 다시 만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은) 특히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건설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한 “베트남 정부에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이달 말 또 다른 생산적인 만남이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비건 대표에게 “전례 없는 꽉 채운 사흘을 평양에서 보냈는데, 매우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함께 어떻게 진전을 이룰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 뒤 이도훈 본부장 및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겸해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6∼8일 방북, 평양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베트남 하노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전날 밤 서울로 돌아왔다.
비건 대표는 김혁철 대표와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의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에 있어 양측이 얼마나 접점을 찾았을지 주목된다.
특히 북미 간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대북 제재 완화에 있어 어떤 논의가 있었을지 관심이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