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씨의 영결식이 9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장례위원장인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김용균 동지에게 많은 빚을 졌다. 동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나가겠다”며 “고인의 죽음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꿈쩍도 하지 않던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전면 개정됐고, 노동 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이 눈부실 만큼 향상됐다”고 밝혔다.
노제 행렬은 김 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앞장서고 풍물패와 대형 영정, 꽃상여, 운구차가 뒤를 이었다. 유족과 장례위원들은 운구차 뒤를 따라 행진했다.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100명과 만장(輓章)을 든 50명 등이 유족과 함께 광화문광장까지 1㎞가량을 도보로 이동했다.
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노동자의 영결식이 9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사진=박은숙 기자
유족과 장례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곧바로 영결식에 들어갔다. 이날 영결식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송경동 시인 등 노동·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2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영결식 자리에 도착한 직후 연신 눈물을 흘리는 등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단상에 올라 “내 아들아, 너를 보내고싶지 않은데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구나”라며 오열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노동자의 영결식이 9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발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계약직 노동자였던 고인은 2인 1조로 근무하는 원칙과 달리 혼자 근무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