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 산문집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표지. 사진=서울문화사
[일요신문] 기해년 설 연휴를 양산 자택에서 보내던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 한 구절을 소개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구절을 인용해 국민들에게 구정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이 소개한 시 ‘풀꽃’의 작가 나태주 시인이 1월 30일 산문집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를 출간했다. 나태주 시인은 ‘우리 시대 가장 따뜻한 시인’으로 불린다. 나태주 시인은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를 통해 시를 통해 못다 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태주 시인은 “결코 큰 이야기가 아니다. 먼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이야기들이자 사소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나 시인이 전한 산문은 작지만 따뜻한 위로의 목소리를 꾹꾹 눌러 담았다. 산문집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는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풀꽃 같은 안부를 전할 전망이다.
“어쩌다 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이 됐는지 모를 정도로 늙어버렸지만, 그러므로 살아오면서 듣고 보고 느끼고 경험한 일들이 제법 많았노라.” 어느덧 일흔의 나이를 넘긴 나 시인이 돌아본 지난 날이다.
그런 일상의 순간순간이 이 산문집에 담겼다. 나 시인이 세상을 살면서 깨달은 소감, 글을 쓰면서 가졌던 각오, 과거 추억과 오늘날 일상의 갈피에서 오간 은은한 마음의 떨림 등이 산문집에 그대로 녹아 있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에 새겨진 글은 인생, 사랑,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시인의 이야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책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는 단어는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바라고 꿈꾸는 최상의 가치다. 늘 손에 잡히지 않는 파랑새 같은 ‘행복’을 찾는 방법을 나 시인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했다.
“우리들이 꿈꾸고 소망하는 행복한 삶은 결코 남의 것이 아니다. 나 자신 안에 이미 내재해 있는 것이고 이미 준비된 일이고 뻔하고 뻔한 일들이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행복을 찾아내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고 좋은 쪽으로 기르고 성장시키는 일이다.” 나 시인의 말이다.
앞만 보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어쩌면 이미 내재해 있는 행복을 잊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나이 70을 넘긴 노시인은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한 마디 안부를 전한다. 이 안부는 현대인에게 활력을 되찾아 줄 시원한 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