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는 ‘첫출발 책드림 사업’을 통해 “책 읽는 도시, 성남”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은 은수미 성남시장의 책 읽는 모습. 사진=성남시
[일요신문] 독서인구가 점차 줄어들며 ‘책 읽지 않는 대한민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격년으로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국민 가운데 독서인구는 2009년 62.1%에서 2017년에는 54.9%로 크게 줄었다. 국민 1인당 독서 권수 역시 2009년 10.8권이던 것이 2017년에는 9.5권으로 감소했다. 특히, 13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의 경우 독서인구는 2009년 80.1%에서 2017년 73.8%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1인당 독서 권수는 22.2권에서 15.7권으로 줄었다.
이처럼 독서인구가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궁극적으로 인문학의 쇠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독서 진흥을 위한 대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독서 진흥에 앞장서는 지자체 한 곳을 선정해 ‘책 읽는 도시’로 선포하고, 9월 독서의 달에 전국 규모의 ‘독서대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들에서는 지역 거점 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독서 진흥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6권 이상의 책을 대출하는 만 19세 청년에게 1회에 한해 2만 원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첫출발 책드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성남시 도서관 운영 및 독서문화진흥조례’를 개정했다. 조례에 따라 성남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을 만 19세로 특정한 이유에 대해 성남시는 “그동안 학업에 몰두해 책 읽을 여유가 없던 청년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하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에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책 한 권을 지원하자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한 달에 딱 한 번, 수미책방’을 개설해 매월 추천도서를 소개하며 생활 속 독서문화 조성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수미 성남시장 페이스북
이와 함께 시민들이 요구하는 공공도서관 장서확보와 북페스티벌, 책방투어 등 다양한 도서 프로그램 개발을 준비 중이며, 독서관련정책개발의 자문 등을 위한 독서문화진흥위원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은수미 성남시장은 자신의 SNS에 ‘한 달에 딱 한 번, 수미책방’을 개설해 매월 추천도서를 소개하며 생활 속 독서문화 조성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독서진흥정책의 추진을 통해 성남시는 ‘책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성남, 인문학적 향기가 아름다운 성남’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우리 성남시는 높은 교육열과 시민들의 지적 갈구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도시이지만, 독서율은 그에 비해 낮은 것이 현실이다”라며 “독서율을 높임으로써 시민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넘쳐나는 품격 있는 도시로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