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왼쪽)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왼쪽) 고성준 기자
[일요신문]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이 김지은의 미투에 반박한 가운데 그의 미투 관련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2일 출간된 <미투의 정치학> 저서에 추천사를 남겼다.
본래는 해당 저서에 미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글을 실으려 했지만 현재 재판 중인 상황이어서 추천사로 미투에 대한 입장을 대신했다.
그는 추천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개인도 조직도 모두 이기적일 뿐, 정의로움을 찾기 어렵다고 느꼈다. 조직을 앞세워 개인을 희생하거나 오로지 개인만 남게 될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내가 원한 건 이타적인 예민함이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대선 캠프에 들어갔다. 그러나 성폭력을 당하고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됐다”고 밝혔다.
또한 책의 머리말에도 애초에 김 씨가 실을 예정이었던 원고의 일부가 인용돼 있다. 김 씨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충남도청에서의 지난 8개월. 나는 드디어 성폭력에서 벗어났다. 내 눈 앞에 더 이상 그의 범죄는 없다. 폐쇄된 조직 안에서 느꼈던 무기력과 공포로부터도 벗어났다”고 썼다.
그는 “다만 부여잡고 지키려 했던 한 줌의 정상적인 삶도 함께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지은은 미투 피해자가 아닌 불륜 가해자”라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