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길고양이들을 위한 최첨단 보금자리가 최근 베이징의 한 공터에 세워져서 화제다. 겉보기에도 따뜻하고 근사해 보이는 이 쉼터는 베이징의 컴퓨터 엔지니어인 완시가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안면인식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쉼터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완시는 추운 겨울이 시작되자 길냥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좌불안석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길냥이들이 이런저런 건강 문제 때문에 2년을 채 살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는 특히 강추위가 몰아닥치는 겨울이 되면 열 마리 가운데 네 마리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길냥이들이 오가며 지낼 수 있는 따뜻하고 안전한 쉼터였다. 직접 설계한 이 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따뜻함이다.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실내 온도는 27도로 유지된다. 또한 출입문에는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서 고양이들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행여 다른 동물들이 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이 카메라를 통해서는 고양이들의 잠재적인 건강 문제도 파악할 수 있다. 가령 길냥이들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치은구내염 등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지를 감지하는 것이다. 질병 여부가 파악되면 연계된 자원봉사자들이 즉시 조치를 취한다.
한 엔지니어의 작은 관심 덕분에 현재 베이징의 길고양이들은 무사히 겨울을 보내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