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핀란드 해멘퀴뢰의 뜨개질 아티스트인 리사 히타넨의 작품을 보면 따뜻한 온정이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모델들은 다름 아닌 작은 시골 마을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실물 크기로 만든 이 뜨개 인형들은 무엇보다도 마을 주민들과 쌍둥이처럼 닮아서 더욱 놀랍다. 생김새나 풍채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똑같기 때문에 영락없는 복제인간이다.
10세 때부터 뜨개질을 시작했던 히타넨은 예술대학에 진학해서도 뜨개질로 만든 조각작품을 주로 작업해왔다. 그의 첫 번째 작품은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다. 결과에 만족했던 그는 마을 사람들을 주제로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작품을 만들기 전에는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인물 고유의 특징과 버릇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다음 모든 방향에서 사진을 찍고, 신체 사이즈를 측정했다. 각각의 작품은 실물 크기로 제작됐다. 콘크리트 강철봉으로 뼈대를 세운 다음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시멘트를 사용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뼈대 위에 털실로 짠 부드러운 뜨개질 작품을 덮어씌우면 완성이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뜨개질 복제인간들은 주인공과 나란히 세워 놓으면 누가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로 싱크로율 99.9%를 자랑하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