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 마곡레포츠센터 수영장
구립 가양레포츠센터
[일요신문]김창의 기자=강서구 구립 체육시설의 요금이 이르면 하반기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기존 체육시설 인근 주민에게 주어지던 할인혜택도 감소할 상황에 놓였다.
발단은 지난해 강서구의회 행정감사에서 비롯됐다.
강서구의회 도시교통위원회 소속 A의원은 “공항동 문화체육센터의 사업장 손실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이용 요금을 인상하는 등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마련해 적자를 줄일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적했다.
B의원은 “시설관리공단의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수강료 등 할인율이 최대 50%까지 돼 있어 영업이익 손실이 커지는 바, 이용 요금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할인율을 낮춰서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지적에 의해 지난해 12월 공항동 문화체육센터의 요금은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7,000원까지(평균 7.2%) 인상됐다. 센터 재개관에 맞춰 이용 요금이 인상되자 이용객 일부는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구청에서 구민을 위해 운영하는 시설임에도 인상액이 크다는 불만도 표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7월경 구립 체육시설의 요금 인상 또는 할인율 감소가 단행될 가능성이 감지됐다. 강서구 구립 체육시설은 ‘강서구 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따르는데, 구의회의 요구를 반영한 조례 개정 의견이 구청에 전달된 상태다. 개정 의견에는 최대 할인율을 50%에서 20% 이내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최대 할인율 50%에 대해 지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도한 할인이 공단의 적자를 가속화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50% 할인은 국가유공자, 장애인에 대한 할인율로 비중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오히려 마곡레포츠센터와 마곡실내배드민턴장의 강서구민 할인, 인근 동(가양1동, 방화1동, 방화3동, 마곡동 주민)할인이 재정악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마곡실내배드민턴장의 경우는 전체 이용객 중 7할에 가까운 68.49%가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정상요금을 내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마곡레포츠센터 역시 과반이 넘는 이용객이 할인 혜택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인근 동 할인의 경우는 혐오시설인 서남물재생센터로 인한 주민 보상 차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할인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어, 수익성과 주민 서비스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이는 사안이다.
강서구청 문화체육과 생활체육팀장은 “구립 체육시설은 영리가 목적이기보다 구민의 건강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의견을 일견 뒷받침했다. 그러면서도 “체육센터를 운영하는 공단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의 적자는 대부분 체육센터의 운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를 사기업 회계처럼 손실로 규정하느냐, 구민을 위한 복지의 일환으로 여기느냐에 대한 판단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구민의 건강을 위한 체육사업, 청소년 공부방 운영으로 대표되는 공공사업 지출은 손실이라기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저소득지역 청소년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학습공간 제공을 위해 강서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청소년공부방
이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는 구의원들이 구립 체육시설에 대해 경제논리를 앞세운 기준을 제시했다는데 야속함을 느끼는 주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서구청은 “조례 개정은 구청 방침에 달려있다”고 했다. 방침이란 결국 노현송 구청장의 결정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노현송 구청장의 선택에 구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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