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설이 제기됐다. 사진=EPA/연합뉴스
[일요신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주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이 거론되고 있다. ‘사우디 왕세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 천문학적인 금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까닭이다.
2월 17일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에 38억 파운드(5조 5,040억 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살만은 2019-2020시즌부터 맨유의 새 주인이 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 매각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더 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 관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다.
만약 사우디 왕세자 살만이 38억 파운드를 준비한 것이 사실이라면, 글레이저 가문은 쉽게 구단 매각을 거절할 수 없을지 모른다. 글레이저 가문은 14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소유했다. 그 과정에서 막대한 빚을진 글레이저 가문에 38억 파운드는 충분히 달콤한 제안이다.
사우디 왕세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자,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쟁구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소유주는 ‘아랍에미리트 석유 부호’로 잘 알려진 세이크 만수르다.
만수르는 2008년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한 뒤 ‘오일 머니 파워’를 바탕으로 최강의 스쿼드를 구성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만수르 체제’ 11년 차를 맞은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오래도록 지역 라이벌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열세를 보였던 맨체스터 시티는 ‘무늬만 라이벌’이란 오명을 벗어 던졌다. 만수르의 맨체스터 시티는 2008년 이후 3차례(2011-2012, 2013-2014, 2017-2018)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 순위표 꼭대기를 노린다. 맨체스터 시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과 우승 경쟁에 한창이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최고 명문 구단’ 다운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 리그 4위에 랭크돼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그 과정에서 사우디 왕세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설이 제기됐다. 사우디 왕세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한다면 맨체스터 더비는 ‘축구 종가에서 펼쳐질 중동 부호의 대리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