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공군, 코이카, 항공안전기술원이 18일 성남시청에서 드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성남=일요신문] 손시권 기자 = 성남시가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 나갈 핵심사업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를 통해 이미 대한민국 첨단 IT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성남시는 미래 항공우주시대의 중심이 되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성남시는 18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제공역 내 드론 시험비행장 조성을 발표했다.
성남시에는 현재 56개 드론 기업이 있지만, 군용기 전용 공항인 서울공항이 자리 잡아 전체 면적의 82%가 관제공역이어서 그동안 드론 시험 비행을 위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멀리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왔다.
이러한 기업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차원에서의 관련산업 육성을 위해 성남시는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항공안전기술원 등과 함께 18일, ‘드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은수미 성남시장, 차재훈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부단장,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김연명 항공안전기술원장, 16개 드론 기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드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성남시, 공군, 코이카, 항공안전기술원.
이번 협약에 따라 수정구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운동장, 양지동 양지공원,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사 옆 저류지에 드론 시험비행장을 조성하게 된다.
이들 3곳 시험비행장에서는 각 드론 기업이 개발 중인 무인비행기, 무인헬리콥터, 무인멀티콥터 등의 비행 기체를 띄워 장치를 점검할 수 있으며, 시험 비행 고도는 150m 내, 반경은 900m 내로 각각 제한된다.
특히, 이번에 조성되는 드론 시험 비행장 중에서 코이카 운동장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드론 안전·활성화 지원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판교에 입주한 22개 드론 기업이 무인동력비행장치 개발과 시험 비행에 드는 시간, 그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드론 시험 비행은 이 과정은 성남시가 통제·감독하고, 항공안전기술원이 성남시의 비행 감독·관리를 지원한다. 해당 기업이 성남시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비행 승인권을 가진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전달해 승인받도록 하는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성남시의 이번 관제공역 내 드론 시험비행장 조성은 정부가 드론산업을 ‘혁신성장 8대 핵심 선도사업’으로 선정하며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 의지를 나타내면서 속도를 냈다.
앞서 정부는 현재 1000억 원에 불과한 사업용 드론시장을 2022년까지 1조 4000억 원 규모로 육성해 4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민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사업 및 시범공역 확대를 추진하고, 원천·상용기술을 지속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육군 드론부대 창설 등 드론 활용도 제고를 위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인사말하는 은수미 성남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4차 산업의 확대와 아시아 실리콘 밸리 조성에 총력”
이에 따라 성남시의 이번 드론 시험비행장 조성은 국내 드론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성남이 항공우주시대의 중심 거점도시로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시에는 56개나 되는 드론 관련 기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공항으로 인해 고도와 비행 제한을 받아 드론 존을 만들 수 없었다”며 “기업의 애로 해결을 위해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시험비행장 마련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있는 기업의 드론 비행에 대한 규제 혁신은 문재인 대통령도 당부한 일”이라며 “4차 산업의 확대와 아시아 실리콘 밸리 조성에도 힘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 후에는 성남의 7개 기업이 개발한 8기의 드론 전시·설명회가 열려 성남지역 드론기업들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엿보는 기회도 마련됐다.
성남지역 드론기업과 기념촬영하는 은수미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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