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는 하이 패션계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샤넬 외에도 ‘펜디’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고 자신의 이름을 딴 칼 라거펠트를 브랜드로 내놓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는 하이 패션(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긴 작품성 있는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85세 고령의 나이에도 정력적으로 활동해 이번 죽음이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칼 라거펠트는 검은 정장, 새하얀 머리를 묶은 말총머리, 색깔을 넣은 선글라스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그는 “(내 모습은) 그것은 일종의 마스크다. 그리고 나에겐 1년 내내 베니스 가면 무도회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칼 라거펠드는 에디 슬리머닝 디자인한 ‘디올 옴므’의 스키니 진을 입기 위해 40kg 이상 감량을 했다는 이야기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스스로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기 때문인지 공개적으로 “뚱뚱한 여자들은 런웨이에 올라올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기로 유명하다.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죽음을 전 세계가 추모하고 있다. 천재도 세월은 막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그가 남긴 ‘옷이 당신에게 어울리는지 고민하기 전에, 당신이 그 옷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먼저 고민하십시오’라는 말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