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와 맞댄 중국 국경지대 루이리 국경검문소. 건물 안쪽 저편으로 미얀마 검문소가 보인다.
미얀마 남쪽은 태국과 길게 붙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라오스, 방글라데시와도 국경을 이룹니다. 라오스와의 지역은 트라이앵글로 부릅니다. 서쪽 국경의 방글라데시는 현재 로힝야 난민 문제가 불거진 지역입니다. 각 나라로 가는 길목에는 국경 검문소가 있습니다. 아직은 태국을 제외하고 양국 마을의 무역상 외에는 출입국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미얀마 전체 무역 규모에서 국경 무역이 약 2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아주 활발한 셈이지요.
루이리 국경마을의 다리.
태국과의 국경이 자유롭고 활발한 반면, 최근 주목을 받으며 개방을 기다리는 국경지대가 미얀마 쪽 무세(Muse)와 중국 쪽 루이리 구간입니다. 미얀마 중북부에서 많이 나는 비취 등 보석과 콩, 고추, 망고 등의 농산물들이 이 루트를 통해 거래가 됩니다. 루이리를 거쳐 중국 쿤밍으로 연결됩니다. 중국의 전자제품, 철강, 자동차부품 등이 무세를 통해 들어옵니다. 긴 행렬의 트레일러들이 국경지대를 오가고 있습니다.
최대의 보석 원석 물량이 이곳에서 거래된다.
중국 쪽 루이리 국경시장에는 미얀마산 비취 원석들과 세공품들이 늘어선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미얀마는 국경무역의 활성화를 위해 은행, 세관, 상가, 공장 등의 시설들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외국인들의 여행을 허가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허가를 원하므로 미얀마 정부의 결정만 남았습니다. 중국과의 국경무역은 미얀마에서도 아주 중요하므로 외국인이 자유롭게 여행하며 투자를 하도록 길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미얀마 비취 원석들이 이 루트를 통해 중국으로 팔려나간다.
국경이 너무 많은 미얀마에서 우리나라를 생각합니다. 국경이 없이 분단의 철조망과 바다로 둘러싸인 비좁은 국토를. 그래서인지 우리는 오히려 세계로 나가는 일에 익숙한지도 모릅니다. 바다 저편의 나라를 동경하며 살아서일까요. 미얀마는 바로 곁 국경에 큰 나라들이 많이 있지만, 오히려 문을 닫고 산 긴 역사가 있습니다. 30시간 걸려 갔던 인도 국경, 20시간 걸려 갔던 중국 국경에는 양국의 언어와 화폐, 그리고 문화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말합니다. 사람의 마음에도 국경이 있지만, 국경을 넘어 이해하고 협력할 때, 서로에게 기분 좋은 일이 생긴다고. 다르기 때문에 배울 게 있다고.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