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시비, 마약, 성폭행,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화제가 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박정훈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서에서 수사 중이던 클럽 ‘버닝썬’ 폭력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대로 넘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사건은 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손님 김 아무개 씨와 대표인 장 아무개 씨 간 폭행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양측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했지만 김씨는 장씨와 보안요원으로부터 일방적인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이 버닝썬 측만 감쌌고 강남경찰서 등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파문이 커지면서 김 씨를 경찰이 폭행했다는 의혹은 합동조사단이 맡고, 업소와 경찰의 유착 의혹은 광역수사대가 담당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김 씨와 클럽 관계자의 상호 폭행 사건 등은 계속 강남경찰서가 수사해왔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4일 공개한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명단’에 따르면 최 아무개 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했다. 최 씨 측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사업으로 인한 활동부진을 이유로 경제발전위원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경찰발전위원회는 위원의 조건으로 “경찰발전을 위해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덕망 있는 교육자, 변호사, 시민단체 대표 등 주민의 사표가 되는 관할 지역사회의 지도층 인사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유흥업소 종사자 등은 위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버닝썬 대표가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려고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돈을 건넸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강남서가 버닝썬 관련 수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버닝썬은 지난 17일 자진 폐업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