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바다 홉스굴
이번엔 익히 알고 있던 몽골의 초원과 사막의 풍경에 더해 바다 같은 호수를 만나는 몽골여행을 떠난다. 몽골에도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처럼 바다 같은 호수가 있다. ‘어머니의 바다’라 불리우는 호수 ‘홉스굴’이다. 홉스굴은 몽골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60~70명만 탈 수 있는 작은 비행기로 90분을 날아간 후 다시 자동차로 2시간을 더 달려야 나올 정도로 꼭꼭 숨어 있다. 일반적인 몽골여행 코스에는 들어가지 않는 곳이다.
홉스굴은 제주도 면적의 1.5배 크기의 거대한 호수다. 연안의 수심이 낮고 오염원이 없어 극도로 투명하다. 몽골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신성한 곳으로 ‘몽골의 푸른 진주’라고도 불리운다. 호수면의 해발이 1645m라는 것만으로도 묘한 신성을 풍긴다. 지구의 담수 1%를 품고 있다는 홉스굴의 물은 가장 오래되고 커다란 담수호인 러시아의 바이칼로 흘러 들어가 합쳐진다. 호수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은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 뿐 아니라 말로 해본댔자 별 의미도 없다.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다.
웬만한 산의 높이에 있는 호수는 7월이면 사방에 화원을 만들어낸다. 호수 주변의 모든 생명체가 일제히 새싹과 꽃을 피운다. 7월 평균기온이 16도에 머무니 사방으로 화원을 두른 채 한여름의 쾌적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낙원이 따로 있지 않다. 반면 1월의 평균기온은 영하 22도. 4월까지 호수면이 얼어붙어 있어 겨울에도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보통 여행객이 이곳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시기는 6월부터 8월까지로 제한적이다.
홉스굴에서 나흘을 보내는 특별한 일정을 선보이는 홉스굴 상품
일요신문 여행사업부가 마련한 홉스굴 여행은 말 그대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이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청정 지역 중 하나인 홉스굴에서만 사흘 밤을 머물며 세상에서 동떨어진 고요를 맛볼 수 있다. 호수가에 머물며 인근의 숲과 초원, 야생화와 호수를 마음껏 탐닉한다. 단 며칠간이지만 이곳만의 신비롭고 정적인 매력에 한껏 빠져 지낼 수 있다. 호수 전망이 아름다운 캠프촌의 몽골 전통식 가옥 ‘게르’에서 며칠간 먹고 자며 하루를 일 년 같이 보낸다.
출발일은 6/16(일)~22(토). 음력 그믐을 살짝 넘긴 시점에 떠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호수면에 투영된 은하수를 보는 행운마저 누릴 수 있는 시기다. 칭기즈칸이 말 달리던 끝없는 푸른 초원을 더해 어머니의 호수 홉스굴에서 만나는 새로운 몽골. 평범한 휴가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송이 비즈한국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