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훈련 장면. 사진 고성준 기자
경기도는 지난 2월 15일 경력직 소방공무원을 임용할 때 원칙적으로 ‘10년 이내’ 경력에 대해서만 인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오는 4월 6일 치러질 시험을 준비 중이었던 수험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수험생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까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수험생은 “저는 시험을 몇 달 준비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주변엔 몇 년간 이 시험을 준비한 사람도 있다. 응시자격을 변경하려면 최소한 1년 전에는 고지해야지 이렇게 갑자기 고지하는 것이 말이 되나. 그동안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뭐가 되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수험생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주무기관인 소방청과 경기도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경기도소방학교인재개발팀 관계자는 “우리는 상위기관인 소방청에서 (응시자격을 변경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그대로 시행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소방청 관계자는 “10년 이내 경력만 인정하는 게 좋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내려 보낸 것은 맞지만 당장 시행하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 가이드라인 시행여부도 임명권이 있는 각 지자체가 결정할 일이다.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