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전날 나란히 하노이에 입성한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다.
먼저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다.
만찬 장소는 오페라하우스나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 양측 2명씩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동석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할 계획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휴식을 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북한 측 대표단 일부는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업무를 총괄하는 오수용 경제 담당 노동당 부위원장이 시찰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번 정상회담에서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평화선언), 제재완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결국 ‘하노이 선언’ 서명까지 북미 간 치열한 담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회담 뒤 3차 정상회담과 한국답방 등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3월 2일까지 베트남 현지에 머물며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12일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쏠렸던 전 세계의 시선이 8개월여 만에 하노이에 집중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