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 1일째인 27일 오후 6시 28분께(현지시각)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단독회담과 친교만찬을 가졌다.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된 이날 일정은 20분여를 넘겨 마무리됐다. 두 정상은 각자 숙소로 복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은 지난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성조기와 인공기가 교차로 6개씩 세워진 무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다가와 손을 맞잡았다. 1차 회담 때와는 서로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 어색함이 없이 친근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등과 허리 등을 툭툭 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두 정상은 치아를 보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회담 매우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생각해보면 어느 때 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이번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진전이 더 빨리 갔으면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우리가 상당히 잘 하고 있고 성공적”이라며 “이번 회담도 첫번째 것과 같은 성공, 아니면 더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변화를 이룰 것 같다”고 확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성공할 거로 생각한다”며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아주 잘 할 걸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환담은 오후 6시 37분께 종료됐다. 이후 비공개 단독회담을 20분 가량 진행한 뒤 오후 7시께부터 친교만찬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첫 친교만찬에서도 돈독함을 과시했다.
북미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프레스센터의 외신 기자들. 연합뉴스.
만찬은 메트로폴호텔 만찬장에 마련된 원형 테이블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등 양측 참석자들도 배석했다.
당초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배석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북미정상회담의 실질적인 협상 등의 이유로 리용호 외무상이 대신한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고 말씀드리겠다”며 친밀함을 재차 부각시켰다. 아울러 “내일 진지한 대화에 임할 것이고, 협상이 좋은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두 정상의 친교만찬은 오후 8시 50분께 종료되며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0분가량 넘게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메트로폴 호텔에서 차량거리로 10분 떨어진 멜리아 호텔로, 트럼프 대통령은 30분 떨어진 JW메리어트 호텔로 각자의 숙소로 복귀했다.
한편,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메트로폴 호텔은 지은지 118년 된 베트남의 상징인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때 만들어진 뒤 베트남 전쟁을 거치는 등 전쟁의 상흔인 동시에 미국과의 하노이 대화가 이뤄진 평화의 상징이다. 이 특별한 장소에서 북미정상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협력이란 큰 성과가 나온다면 그 자체로 역사의 한 페이지가 써지게 된다. 전세계 이목이 두 정상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로 향해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