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주 출전마 가운데 눈여겨볼 마필들을 소개한다.
#[부-국6]보니나라(3세·암·2전0/1/0·김재윤·문제복 부:한센 모:행주산성)=두 번째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 전력 급상승을 보이며 2위를 기록한 마필로, 아직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데뷔전에서는 우승마에 30.7마신 차이로 능력부진 판정을 받았다. 순발력 부족으로 후미에서 전개했는데, 막판에도 무기력한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말이 돼서 나타났다. 경주력이 모든 면에서 급상승했는데, 특히 순발력 보강이 눈에 띈다. 발 빠른 마필이 여러 두 있었음에도 깜짝 선행에 나섰고, 결승선에서도 전혀 시들지 않는 걸음이었다.
막판에 에이스크러쉬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불과 반 마신 차이였고, 막판 200m 타임도 12초 8이 나올 정도로 좋았다.
능력 급상승의 이유는 혈통에 있다고 본다. 부마 한센은 2019년 2월 24일 현재 씨수말 랭킹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다승부문에서 20승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고, 평균상금에서도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메니피와 엑톤파크가 양분해오던 씨수말 경쟁에서 새로운 강자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한센의 등장은 예정된 수순으로 본다.
모마 행주산성은 6전 1승을 기록하다가 굴건염으로 퇴역해 별 볼일 없는 마필로 볼 수도 있지만, 이 말의 어미마가 그 유명한 하비동주다. 암말로서 코리안더비를 제패한 바로 그 하비동주이기에 보니나라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보는 것이다.
#[부-국5]프라이데이(3세·거·2전1/0/0·고정수·김영관 부:티즈원더풀 모:스피디퍼스트)=앞서 소개한 보니나라와 매우 흡사한 마필이다. 데뷔전에서는 꼴찌에 머물렀는데, 이번 두 번째 경주에서는 완벽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우승했다. 데뷔전과 비교해 볼 때 같은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
무난한 출발을 보이며 안쪽에서 선입전개를 펼쳤다. 4코너까지 편안하게 페이스를 안배한 후 직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최근 부산주로는 안쪽이 매우 무겁다. 안쪽전개를 펼치고 입상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부산경마 복기를 할 때 안쪽에서 레이스를 펼친 마필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가 있을 정도다. 즉 프라이데이가 최적전개를 펼쳤다고 보는 게 아니고,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며 우승했다고 보는 것이다.
보니나라와 마찬가지로 전력향상의 원인은 혈통에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모마가 바로 스피디퍼스트이기 때문이다. 2003년 하비동주가 암말로서 처음으로 코리안더비를 제패했고, 10년 후 2013년에 두 번째로 스피디퍼스트가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했다. 더비를 우승한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닌데, 하물며 암말이 수말들을 이기고 우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뛰어났다는 방증이다.
대한민국 최고명장 김영관 조교사 소속이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아 다음 5등급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부-외2]프로칸설(3세·수·4전2/0/1·박희상·울즐리 부:FREEDOM CHILD 모:ILLUSION OF SPEED)=휴양 복귀전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우승한 마필로, 다음 2등급 경주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전 경주였던 경남도민일보배 대상경주에서는 5위에 그쳤다. 후미에서 추입전개로 최선을 다했지만, 격차를 줄이는데 만족했을 뿐 입상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겨울에는 마필보호 차원에서 출전을 하지 않고 훈련만 계속했다.
3개월 만에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는 외곽 선입으로 압승을 거뒀다. 좋은 출발을 보이며 여유 있게 레이스를 펼쳤고, 결승선에서는 탄력 넘치는 걸음을 보였는데 막판 50m를 남겨두고는 일어서서 제어하여 들어올 정도였다.
당일 복승식 최저배당을 형성한 마필은 월드파워와 예스퍼펙트였다. 프로칸설은 인기 3위였다. 그런데 경주내용은 압도 그 자체였다. 마치 단승식 1.1배처럼 압도하는 능력을 보인 것이다. 상대가 최근 연속입상을 기록 중인 신예 강자였음에도 너무 쉽게 이기는 모습이 충격에 가까웠다. 기록도 1분 26초 6이 나왔는데, 당일 1등급의 2위 기록보다 0.2초 빠를 정도로 좋은 기록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2등급에 진출했는데, 현재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입상할 전망이다.
#[서-국6]호프킹덤(3세·거·3전0/1/0·최장석·김윤섭 부:ANIMAL KINGDOM 모:휴지호프)=실전 세 번째 경주에서 완벽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한 마필로,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 유력마로 추천한다.
데뷔전과 두 번째 경주에서는 이렇다할 특징을 보이지 못한 채 각각 9위와 7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예전보다 빠른 출발을 보인 후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이전 경주에서는 후미에서 따라가기 급급했었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직선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안쪽선입의 최적전개를 펼쳤던 흑전사에게 반마신차로 우승을 내주긴 했으나, 예상외의 선전이었다. 복승식 101.5배가 말해주듯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마필이었는데 자력으로 2위를 기록했다. 편성 또한 상당히 강했다. 흑전사를 비롯해서 심장의고동, 정상스타, 엑스블레이드 등 쟁쟁한 마필이 많았는데, 분명한 자력 입상이었다. 3위와의 차이도 4마신이나 날 정도로 컸다. 당시에 필자는 소위 나온 줄도 모를 정도로 의미를 두지 않았었기에 충격이 컸다.
아직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 경주에서도 웬만한 편성에서는 입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국5]슈퍼여왕(4세·암·3전1/0/0·고광숙·김대근 부:비와신세이키 모:야호돌핀스)=8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에서 4위를 기록한 마필로, 충분한 적응력과 가능성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데뷔전에서 4위를 기록한 후 두 번째 경주에서 10마신 차의 대승을 거뒀다. 쉽게 선행에 나선 후 종반 뒷심까지 발휘하며 차이를 더욱 벌렸었다. 그런데 이후에 산통과 골편골절로 휴양에 들어갔다. 골편제거 수술을 받고 8개월 만에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 4위에 그치긴 했지만, 여전히 뛰어난 선행력을 발휘했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덜미를 잡혔으나 2위마와는 불과 2.5마신 차이였다. 또한 이번 경주는 5등급 승급전이었고, 경주거리도 처음 뛰어보는 1300m였다. 훈련 때 컨디션도 좋아 보이지 않아 필자는 예상에서 완전히 배제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다음 경주 전망이 밝은 이유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