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이 -0.9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수익률에 따른 기금 손실을 평가한 금액은 총 5조 9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2018년 12월말 현재 국민연금 적립금은 전년보다 약 17조 1000억 원이 증가한 약 638조 8000억 원이었다.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이유에 대해 국민연금은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작년 초부터 지속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약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2018년 17.28% 하락했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도 9.2% 떨어지는 등 장세가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18년에는 다른 해외 주요 글로벌 연기금의 운용실적도 형편없었다. 작년 잠정 운용수익률을 보면,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7.7%,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 -3.5%,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2.3% 등 마이너스 실적으로 국민연금보다 더 나빴다.
다만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8.4%의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캐나다 CPPIB는 주식보다는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의 높아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국민연금이 지난해 사상 두 번째로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긴 했지만, 중장기 성과를 기준으로 볼 때는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2018년 12월 말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로, 누적 수익금만 총 294조 1000억 원 상당을 벌어들였다. 최근 3년 평균 수익률도 3.48%,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3.97%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 기금의 수익률도 나아지는 추세다. 올해 수익률은 2월말 기준으로 4%를 초과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의 누적 수익률을 본다면 3%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은 해외투자나 대체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먼저 기금운용위원회가 정한 향후 5년간의 목표수익률 5.3%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별 배분을 추진한다. 당장 올해 말까지 국내주식 18.0%, 해외주식 20.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2.7%의 자산별 배분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주식은 신흥국 시장 리서치를 통한 투자지역 다변화를 검토하고 해외채권은 고수익 회사채 등 수익성 중심의 자산군 재편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은 향후 도래할 기금 1000조 원 시대를 대비해 투자 다변화 기조를 유지하고 적정투자 수행과 사전적 위험관리 강화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기금운용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