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으로 YG는 최근 실적마저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YG의 잠정 실적은 매출 2858억 원에 영업이익 95억 원이다. 2017년 매출 3499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18.3%, 62.4%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YG는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인한 활동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YG를 대표하는 아이돌그룹 ‘빅뱅’이 각종 논란에 휩싸여 이들이 제대한 후에도 과거와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군복무 중인 빅뱅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과거 대마초를 흡연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군복무 중 과도한 휴가 사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빅뱅의 다른 멤버 탑(본명 최승현)도 2017년 7월 대마초를 흡연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시간이 지나 잊히는 듯했지만 최근 버닝썬 사태가 터지면서 다른 멤버의 불법 행위도 재조명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사진=임준선 기자
지난해 YG의 실적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YG의 핵심 계열사인 YG플러스의 실적 상승이다. YG플러스는 유통판매업, 광고대행업, 음악사업, 금융투자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YG플러스의 지난해 잠정 매출은 1024억 원, 영업이익은 8억 원이다. 2017년 매출 725억 원, 영업손실 60억 원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YG플러스는 실적 상승 이유에 대해 “신규사업의 매출 발생 및 주요 종속회사의 매출이 성장했다”며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 및 골프 사업의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YG플러스의 화장품 사업은 YG플러스 자회사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에서, 골프 사업은 다른 자회사 YG스포츠에서 담당한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3분기 매출 49억 원, 순손실 31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1~3분기 매출 55억 원, 순손실 36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액은 줄었지만 매출도 줄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이루지 못했다.
다만 YG스포츠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197억 원, 순이익 13억 원을 거둬 2017년 1~3분기 매출 163억 원, 순이익 8억 원에 비해 실적이 상승했다. 이밖에 YG플러스의 다른 자회사들인 YG케이플러스, YG푸즈, YG인베스트먼트도 모두 매출이 상승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골프·스키 리조트인 한솔오크밸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솔오크밸리는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리조트로 한솔개발이 소유 중이다. 한솔오크밸리에는 총 63홀의 골프장이 있어 YG가 인수에 성공하면 골프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YG에서는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비중이 압도적이다. 계열사들의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YG의 공연사업 매출이 2017년 1~3분기 410억 원에서 지난해 1~3분기 77억 원으로 급감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YG의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 실적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YG에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신인 보이그룹 ‘트레져13’의 데뷔와 걸그룹 ‘블랙핑크’의 글로벌 투어 등이 예정돼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데뷔할 트레져13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인 남자가 4명이나 포함된 트레져13이 성공한다면 아이즈원·트와이스보다도 빠른 일본 콘서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트레져13이 빅뱅이나 2016년 해체한 걸그룹 ‘2NE1’ 등을 대체하기에는 인지도가 부족하고 회사 이미지도 좋지 않다. 결국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이미지 회복이 필수적인 셈이다. YG는 최근 불거진 의혹을 대부분 인정하지 않아 수사 결과에 따라 이미지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YG는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승리는 콘서트뿐만 아니라 이밖에 모든 스케줄을 전면 중단하고 앞으로 진행될 모든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민석 대표도 탈세 의혹…젝스키스 이재진 연루 단독 확인 YG엔터테인먼트 경영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사람은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는 YG플러스 대표도 겸하고 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지만 임원진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2001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취임한 양민석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3대 연예기획사로 발전시킨 1등 공신으로 평가 받는다. 2013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는가 하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관가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최근엔 양민석 대표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홍대에 위치한 클럽 ‘러브시그널’에는 춤을 출 수 있는 무대가 있음에도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러브시그널을 운영하는 A 사는 2016년 말 기준 양현석 대표가 지분 70%, 양민석 대표가 30%를 갖고 있다. 아이돌그룹 ‘젝스키스’멤버 이재진(개명 후 이한조) 씨가 2016년 말까지 A 사 사내이사를 맡았던 것도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박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