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을 받고 있는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배우 박한별 씨의 남편 유 아무개 씨가 설립한 회사다. 유리홀딩스 홈페이지에는 주요 사업으로 일본 라면 프랜차이즈 ‘아오이라멘’, 투자 업체 ‘BC홀딩스’, 힙합 바 ‘몽키뮤지엄’을 소개한다. 아오이라멘과 몽키뮤지엄은 각각 아오리F&B, 몽키뮤지엄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을 통해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몽키뮤지엄은 2016년 7월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열었다. 몽키뮤지엄엔터테인먼트 법인 설립 일자는 2018년 5월인 것으로 보아 처음에는 유리홀딩스가 직접 관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승리는 몽키뮤지엄엔터테인먼트 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표면적으로는 운영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몽키뮤지엄에서 승리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적지 않으며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도 승리의 몽키뮤지엄 방문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이문호 버닝썬 대표도 몽키뮤지엄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리홀딩스의 몽키뮤지엄이 있었던 곳. 현재 이곳에는 H 클럽이 있다. 사진=박형민 기자
몽키뮤지엄이 있었던 곳에는 현재 H 클럽이 들어서 있다. 주변 상가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몽키뮤지엄은 지난해 중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이문호 대표가 H 클럽에서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날은 해외에서 아티스트가 온 날이었는데 마침 이문호 대표가 방문했다. 다른 사람과 말다툼이 있었는데 밖으로 나가자마자 경찰이 왔다. 크게 난동이 있었던 건 아니고 약간의 말다툼 정도였다. 경찰도 금방 돌아갔다”
몽키뮤지엄은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몽키뮤지엄 내에는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유흥주점’이 아닌 ‘소매점’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유흥주점은 개별소비세 등을 추가로 내야해서 일반음식점보다 세금 부담이 높다.
몽키뮤지엄엔터테인먼트 법인등기부에는 여전히 주소지가 청담동으로 나온다. 이는 서류상 그렇게 나와 있을 뿐 몽키뮤지엄에서 근무했던 인력 상당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클럽 버닝썬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버닝썬 안에는 ‘몽키뮤지엄존’이라는 부스도 있었다. 몽키뮤지엄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 아무개 씨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몽키뮤지엄이 문을 닫은 후 버닝썬에 몽키뮤지엄존 간판을 단 건 맞다. (버닝썬이) 오픈했을 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고 몽키뮤지엄이라는 브랜드가 살아있어서 들어간 것이지 몽키뮤지엄이 버닝썬 운영에 관여한 건 아니다. 나도 어떻게 보면 영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버닝썬에 가고 싶다고 하는 손님들을 버닝썬에 안내했지만 버닝썬에서 월급을 받은 적은 없다. 몽키뮤지엄이나 버닝썬의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마약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다”
‘일요신문’은 몽키뮤지엄 폐점 이유 등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대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 씨는 더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리홀딩스 측에도 해명을 요구했지만 “담당자에게 전달 후 연락주겠다”고 말한 뒤 끝내 답이 없었다.
인근 클럽 관계자는 “이문호 대표 등 주요 사람들이 버닝썬 쪽으로 넘어간 후 그쪽으로 세력이 쏠렸다. 이후 몽키뮤지엄은 장사가 잘 안됐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이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라고 몽키뮤지엄 폐점 이유를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이문호 버닝썬 대표, 야구계와도 친분?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T 카페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T 카페 1층에서는 커피 등 음료수와 파스타 등 음식을 팔고 있다. 2층에서는 옷, 신발 등 의류와 시계 등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커피 가격은 8000~1만 원 수준으로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비싼 편이다. 그런데 T 카페 대표는 현직 야구선수 A 씨로 알려져 있다. A 씨 SNS에는 T 카페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본인을 카페 대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T 카페가 과거 A 씨 소속 구단과 자선모금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아 실제로도 A 씨와 깊은 관계가 있어 보인다. 또 승리가 T 카페를 방문한 기록도 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대표로 있는 신사동 T 카페. 사진=박형민 기자 A 씨와 버닝썬의 구체적 관계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문호 대표와 친분이 있는 건 사실로 보인다. A 씨 소속 구단 관계자는 “현재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중에 있어 자세한 이야기는 귀국 후에 문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