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북한의 통치 방식 변화를 예고한 발언’일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6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선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란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북한이 최고 지도자를 신비화, 우상화하던 행보와 상반되는 입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경제 발전 관련 선전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 시기 우리 당 사상 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선동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 당에 있어서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전했다.
경제 발전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자립적 발전 능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나라의 대외적 환경과 대외 경제 활동이 개선된다 해도 자립적 발전능력이 강해야 인민 경제의 주체성을 견지할 수 있다. 이것은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당면하고도 절박한 문제이며 또한 우리나라의 항구적인 경제발전전략”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한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 대회’는 18년 만에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 초급선전 일꾼은 북한 내 기관, 단체, 공장, 기업, 협동농장 주민에게 사상교양 및 선전선동 사업을 담당하는 간부다. 북한 노동당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성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집단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선전·선동 정책’에 일대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북한의 통치 방식이 일대 변화를 맞을지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