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완마가 3월 10일 렛츠렌파트 서울에서 열린 국산 3세마 대상경주에서 목 차이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한국마사회
코리안더비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국산 3세마 대상경주가 서울과 부산에서 펼쳐졌다. 스포츠서울배로 펼쳐진 서울에서는 대완마가 우승했다. 직전 1700m 경주에서 무리한 레이스 운영으로 5위에 그치며 팬들의 원성을 샀던 대완마가 이번에는 안쪽에서 편안하게 선입작전을 펼친 후 종반 특유의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위는 대완마 바로 옆에 붙어서 외곽선입 전개를 펼쳤던 원더풀플라이가 차지했다. 활막염으로 인한 7개월간의 공백을 극복하며 거둔 성과라 박수를 보내고 싶다.
3위는 먼로 기수가 선입으로 전력승부를 펼친 가온포스가 차지했다. 선행을 나선 원더풀트루스 뒤를 따라가며 혼신의 역주를 펼쳤는데, 막판 결승선 통과할 때 머리와 머리의 근소한 차이로 우승을 놓쳐 아쉬운 승부가 되고 말았다.
인기 1위 명품축제는 중위권 안쪽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막판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밋밋한 걸음으로 4위에 그쳐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경남신문배로 펼쳐진 부산에서는 영광의시크릿이 우승했다. 3개월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중후미권 전개 후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따냈다.
2위는 역시 종반 추입력 발휘한 마이티파워(암말)가 차지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전개상 이점을 내세워 우승후보로 추천했는데, 영광의시크릿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는 바람에 아쉽게 2위에 그치고 말았다.
3위는 굿댄서가 차지했는데, 갑오데이와 치열한 선두권 경합을 펼쳤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전 경주에 비해 뚜렷한 전력 변화도 보였기에 다음 경주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이번 대상경주는 킹삭스와 도끼블레이드가 질병과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아 진정한 승부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브리더스컵 당시와 비교해볼 때 많은 변화가 감지되었다. 비록 대완마가 우승하긴 했지만, 차이도 거의 없었고 다른 마필들의 경주력도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펼쳐질 KRA컵 마일이나 코리안더비에서는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됐다.
기수 부문에서는 문세영 기수와 김동수 기수가 나란히 4승을 기록하며 다승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당초 문세영의 다승 1위가 유력했는데,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루미네스와 삼성동행이 당일 컨디션 저하로 우승에 실패하는 바람에 김동수에게 공동 1위를 허락하고 말았다.
나머지 기수 중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기수는 함완식, 최범현, 조상범 기수였다. 1년 만에 경주로에 복귀한 함완식 기수는 이틀간 네 번 출전해서 2위와 3위를 한 차례씩 기록했는데, 인기 9위의 킹리와 인기 7위의 속보옹주로 거둔 결과였다는 점에서 경주 내용은 매우 좋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범현 기수는 이틀간 6번 출전해 2승과 2위 1회를 기록했는데, 인기 7위의 태후의날개와 인기 3위의 바람킹으로 우승했다는 점에서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올해 부산에서 서울로 활동지역을 옮긴 조상범 기수는 8번 출전해서 2승을 기록했는데, 그중 기동대장의 우승은 충격에 가까웠다. 압도적 인기 1위의 비평을 꺾었다는 점과 1700m 경주의 11번 게이트라는 악조건을 이겨낸 결과란 점에서 필자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도 문세영 기수는 물론 최범현, 함완식, 조상범 기수도 베팅하기 전에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