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일요신문] 2019년에도 어김없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흥행 돌풍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3월 6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 ‘캡틴마블’은 전 세계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MCU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CU의 클라이맥스로 주목받는 작품은 4월 26일 개봉이 예정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어벤져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자 2018년 5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긴 작품이다. 대다수 히어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런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달랐다. 암울한 결말과 함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진행될 이야기를 어렴풋이 암시한 까닭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개봉한 ‘캡틴마블’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향하는 마지막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MCU 영웅들의 향연이 될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캡틴마블’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 본다. MCU는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MCU 작품의 연쇄적 흥행은 그에 따른 어드밴티지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러닝타임은 3시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긴 러닝타임 속에 담길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내용은 영화팬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전 세계 영화팬이 일구월심으로 특정 작품의 개봉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 MCU 1세대 마무리할 터닝포인트
2008년 첫 걸음을 뗀 후 ‘흥행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의 부제는 엔드게임(End Game)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제목처럼 끝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이어온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장이다. 이뿐 아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세대를 총정리하는 종장 격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MCU는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와 ‘아이언맨’으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MCU는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앤트맨 등 굵직한 히어로 시리즈물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그 외에도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팬서, 스파이더맨, 캡틴마블 등 여러 히어로가 세계관 전면에 나섰다. 영화계에선 “다음 세대를 착실히 준비하는 MCU의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많은 히어로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급 영웅 퍼레이드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MCU 스토리 라인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며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향한 기대감은 높아져만 간다.
그간 MCU가 제작한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영화 세계 속 범우주적인 위기가 닥칠 것’이란 복선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그리고 MCU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통해 범우주적 위기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MCU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범우주적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팬들을 ‘MCU 2세대 스토리라인’으로 자연스레 몰입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MCU 1세대의 마지막 장이란 평가를 듣는 이유는 따로 있다. MCU와 주요 배우들의 계약이 곧 만료되는 까닭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등 MCU 성공신화를 이끈 주역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MCU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주요 캐릭터들의 퇴장을 연출할지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여러모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간 MCU 영화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영화에 대한 온·오프라인에서의 관심은 개봉 전부터 폭발적이다.
# 어벤져스 그 후, 마블의 핵심 키워드는 타깃 마케팅?
‘블랙팬서’와 ‘캡틴마블’을 통해 타깃 마케팅 전략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MCU.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세대는 4월 말 개봉할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하반기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전망이다.
MCU 1세대의 마무리가 현실로 다가온 시점. MCU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히어로 영화를 준비하는 데에도 적잖은 공력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MCU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MCU 다음 세대 흥행몰이의 핵심 키워드는 ‘타깃 마케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주목할 만한 타깃은 ‘여성’이다. 2018년 1월 MCU는 여성 히어로 무비 ‘블랙 위도우’ 제작을 결정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블랙 위도우는 초능력 없는 여성 히어로로 여러 MCU 작품에 등장한 바 있다.
늘 조연급 역할을 담당했던 블랙 위도우는 단독 작품을 통해 초능력 없는 여성히어로의 매력을 자랑할 전망이다. ‘블랙 위도우’는 ‘캡틴마블’ 이후 두 번째 여성 히어로물이며 2020년 개봉 예정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타깃은 ‘아시아’다. 2018년 12월 3일 미국 일간지 ‘데드라인’은 “MCU가 최초의 아시아계 히어로 ‘샹치’의 제작을 전격 결정했다”면서 “MCU의 목표는 미국 영화 제작자가 만든 새로운 아시아계 히어로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샹치는 마블 코믹스에서 등장하는 중국계 히어로다.
MCU는 2018년 최초의 흑인 히어로 영화 ‘블랙팬서’를 개봉하면서, 성공적인 타깃 마케팅 사례를 남긴 경험이 있다. 과연 ‘블랙팬서’의 타깃 마케팅 성공공식이 ‘샹치’에서 그대로 반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2018년 10월 MCU는 ‘블랙팬서’의 후속작 ‘블랙팬서2’ 제작을 공식화했다. ‘블랙팬서2’는 2021년 개봉 예정이다.
‘시네마틱 유니버스’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세계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MCU. MCU는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끊임없이 혁신적인 콘텐츠를 생산·기획하고 있다. 1세대를 마무리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는 전에 없던 변화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갈림길에 선 MCU가 또 한 번의 혁신으로, 향후 10년 동안 영화계 공룡으로 군림할 포석을 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쩌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의 행보는 ‘시네마틱 유니버스’ 방식 스토리텔링에 흥미를 느끼는 영화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길 거리를 제공할지 모른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