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오른쪽)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메시지가 복원되고 있는 가운데 FT아일랜드의 최종훈이 경찰에 음주운전 사실을 숨겨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캡터
13일 오후 3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 경찰청 관계자는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승리의 카톡방에서)‘경찰청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자기들이 하는 일에 대해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장’이란 말이 언급된 시기는 2016년 10월이다. 이 카톡방에는 승리, 정준영(30), 최종훈(29) 등 소수의 연예인과 강남 유명 클럽 관계자, 지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카톡방 내용 전후를 살펴 보면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었다. 그래서 경찰청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경찰청장은 강신명이다.
14일 경찰 조사가 예정된 승리. 사진=연합뉴스
이와 더불어 음주운전과 이에 대한 보도 무마 정황도 같은 채팅방에서 언급됐다. 경찰은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적발 당시 ‘대중들이 알지 못하게 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YTN은 이 당사자를 보이그룹 FT아일랜드의 최종훈으로 지목해 단독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3월 음주운전으로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에 적발됐다.
적발 직후 “음주 운전 적발이 대중에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경찰에 부탁했고 이에 따라 관련 사실 보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건이 무마된 뒤에도 최종훈은 자신의 음주 운전을 적발한 담당 경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현재까지 그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 측에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갑룡 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경찰의 유착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수사팀에서 수사뿐 아니라 감사관실에 내부비리수사대 등 감찰역량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고 거기에서 어떠한 비리나 범죄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와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은 14일 나란히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