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카메라를 육안으로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해외 언론들은 휴가차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경우 특히 몰카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사진은 경찰이 화장실에서 몰카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분명 꼭꼭 숨겨 놓았을 몰카를 육안으로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크기도 작은 데다 기상천외한 곳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에는 에어비앤비 숙박 시설을 이용했다가 뜻하지 않게 몰카에 당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해외 언론들은 에어비앤비는 호텔이나 모텔과 달리 개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인 만큼 출장이나 휴가차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몰카는 어떻게 생겼을까. 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걸까. 몰카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이 있으며, 아주 작을 경우에는 바늘 구멍이나 열쇠 구멍처럼 작은 것도 있다. 생김새는 USB 플래시 드라이브, AC 어댑터, 연기감지기, 시계 라디오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실내 혹은 실외에서 몰카를 찾는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주변을 꼼꼼히 살핀다
몰카를 찾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다. 먼저 육안으로 주변에 수상한 낌새가 느껴지는 물건은 없는지 살핀다. 몰카가 설치되어 있을 법한 가장 흔한 장소로는 실내의 경우 연기 감지기, 공기정화장치, 책, 벽 장식, 콘센트, 화분, 휴지곽, 털인형, 소파 쿠션, 테이블 상판, 선반, DVD 케이스, 장식용 전등이 있다. 실외의 경우에는 화분, 문구멍, 지붕 위, 현관문 초인종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몰카의 전형적인 특징인 수상한 전선이나 콘센트, 어댑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즉시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소리를 듣는 것도 방법이다. 방안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혹시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귀를 기울여 본다. 움직임 감지 센서가 장착되어 있는 몰카는 작동 중일 때 희미하지만 윙윙거리거나 딸깍거리는 소리를 낸다. 소리를 잘 들으려면 특히 늦은 밤에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변이 시끄러운 낮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밤에 작은 소리도 더 잘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안에는 윙윙거리거나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는 다른 전자 제품이나 기기도 많기 때문에 이 방법만으로 몰카를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함께 활용한다.
#방 안의 전등을 끈다
이를테면 야간 투시경의 작동 원리를 이용해서 몰카를 찾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몰카에는 빨간색이나 초록색의 LED 불빛이 있는데, 이런 LED 불빛은 주변이 어두워지면 작동된다. 몰카를 찾으려면 우선 방 안의 커튼을 친 다음 실내등을 끈 상태에서 깜박이는 빨간색이나 초록색 불빛은 없는지 살펴본다.
몰카 탐지기가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몰카를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몰카 탐지기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몰카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다 가능하며, 무료이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몰카 탐지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친구나 가족과 통화를 하면서 방안을 돌아다녀 보는 방법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몰카는 데이터를 전송할 때 특정한 무선 주파수를 방출하는데 이 주파수는 전파를 방해하는 주파수다. 따라서 만일 방안의 특정한 위치에서 전화 통화 중 딸각거리거나 틱틱거리는 잡음이 발생한다면 움직임을 멈추고 혹시 몰카가 숨겨져 있지는 않은지 그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 만일 몰카가 있다면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갈수록 소리가 점점 커진다. 단, 방안에는 스피커, TV, 라디오 등 전자기장을 방출하는 기기들이 많기 때문에 몰카를 찾을 때는 이런 전자제품들의 전원을 끄는 것이 좋다.
또한 라디오를 이용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몰카를 탐색할 수 있다. 몰카가 의심되는 곳의 주위에 라디오를 옮겨 놓고 전파 방해가 있는지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해서 찾는 방법도 있다. ‘몰래 카메라 감지’ 어플을 설치한 후 실행하면 스마트폰이 몰래카메라에 접근할 경우, 어플의 소프트웨어에 붉은 빛이 켜진다. 단, 무선 주파수가 있는 다른 종류의 기기 가까이에 접근할 때도 붉은 빛이 켜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
만일 여행 중에 호텔방에 투숙한다면 배터리로 작동되는 휴대용 보안카메라가 유용하다. 호텔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나가면 누가 허락 없이 몰래 방에 들어오는지 감시할 수 있다.
#거울을 확인한다
공중 화장실이나 공중 목욕탕, 혹은 옷가게의 탈의실 등에도 몰카가 설치되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거울에 양방향 거울 형태의 몰카가 설치되어 있다. 양방향 거울은 한쪽은 거울이고 다른 한쪽은 창문처럼 생겼기 때문에 사실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거울 몰카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손톱을 이용하는 것이 있다. 거울에 손톱을 갖다댄 후 손가락과 거울의 간격을 유심히 관찰한다. 만일 내 손톱과 거울에 비친 손톱 사이에 간격이 있다면 진짜 거울이 맞다. 반면, 손가락과 거울에 비친 손톱 사이가 틈이 없이 완전히 맞닿아 있다면 거울 속에 몰카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방 안의 전등을 끈 다음 거울을 향해 손전등을 비춰보는 방법도 있다. 만일 양방향 거울이라면 건너편 방이 보인다. 또한 벽에서 거울이 떨어지는지 들어 올려보는 방법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거울은 못을 이용해서 벽에 걸려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양방향 거울은 벽에 부착되어 있거나 나사를 이용해서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손으로 두드려서 소리를 들어보는 식으로 확인해볼 수도 있다. 일반 거울은 두드렸을 때 둔탁하고 평평한 소리가 나는 반면, 양방향 거울은 반대편에 있는 방 때문에 날카롭고 비어있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손쉬운 방법은 천이나 종이로 거울을 덮어 버리는 것이다. 아니면 그 위에 다른 거울을 걸어 놓을 수도 있다.
#손전등을 이용한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몰카를 발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손전등을 켠 다음 천천히 걸으면서 방 안의 이곳 저곳을 다양한 각도로 비춰 본다. 만일 어떤 물체에서 불빛이 반사된다면 몰카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 확실한 방법은 한쪽 눈에는 두루마리 화장지 휴지심을, 그리고 다른 쪽 눈에는 손전등을 갖다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전원이 연결되어 있는 장치나 카메라 렌즈에 손전등 불빛이 반사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연기 감지기를 비롯한 전자제품을 살핀다
보통 몰카는 전기로 작동되는 다른 장치 안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연기 감지기가 대표적이다. 전원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데다 대개의 경우 방 중앙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연기 감지기가 의심된다면 천장에서 떼어낸 다음 마이크나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이밖에도 스피커, 전등 등 다른 전기 장치도 살펴본다.
#수상하게 보이거나 이상한 곳에 놓여있는 장식품은 없는지 살핀다
방안에 몰카를 숨겨 놓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테디베어나 꽃병 등과 같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몰카를 숨겨놓는 것이다. 혹시 방안에 있는 장식품 가운데 공간과 어울리지 않거나 이상한 각도로 놓여 있는 물건은 없는지 살핀다.
대부분 카메라 본체는 다른 물체 안에 숨길 수 있지만, 촬영을 위한 렌즈는 반드시 완전히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의심되는 장식품이 있다면 유리 표면이나 카메라 렌즈가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가장 핵심적인 카메라는 가능한 방 안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는 곳에 설치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방안의 코너에 놓여 있으면서 이상하게 방 안을 향하고 있는 장식품은 없는지 먼저 확인한다. 또는 방 한가운데 테이블 위에 꽃병이나 바구니 등 장식품이 놓여져 있다면 이 역시 확인해본다.
#이상한 곳으로 뻗어있는 전선을 살핀다
일부 몰카 장치는 배터리로 작동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몰카는 전원 공급이 필요하다. 때문에 몰카를 찾으려면 전자제품과 전원 콘센트 주변을 살펴 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때 혹시 전원이 필요없는 물체를 향해 전선이 뻗어 있는 곳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선이 연결되어 있는 제품의 전원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면 즉시 플러그를 뽑는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수상한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는지 확인한다
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이때 와이파이 신호를 사용한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잡히는 와이파이 신호가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수상하거나 의심할 만한 신호가 있는지 점검한다. 몰카의 경우에는 대부분 기본 와이파이 이름이 장치의 제품 번호로 설정되어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해당 와이파이 이름을 검색하여 어떤 장치인지 확인한다.
만일 와이파이 명칭이 기이하거나, 예상보다 신호가 매우 강할 경우 몰카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신호가 강하다는 것은 해당 장치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