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은 16일 제주 지역 압축쓰레기 처리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월3일 오전 6시 30분 플라스틱 쓰레기 1400톤을 실은 선박 ‘스펙트럼 N(SPECTRUM N)’ 호가 평택항에 입항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환경운동연합은 15일 “외부로 반출된 압축쓰레기가 행방불명됐다”면서 “제2의 필리핀으로 반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압축 쓰레기는 8만9270t으로 이 중 4만2639t이 중간처리업체에 의해 처리됐고, 나머지 4만6631t은 회천쓰레기매립장에 적치됐다.
이 기간 4만2639톤을 처리한 중간처리업체의 수는 17곳으로 최종처리방법·업체를 알 수 있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이 업체가 처리한 압축쓰레기는 2018년 5월부터 11월까지 처리한 2만2619톤으로 시멘트 소성로의 보조연료로 반입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네오그린바이오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위탁 처리한 압축 쓰레기 1만1975t 행방만 최근 논란을 통해 필리핀과 군산항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나머지 15개 업체가 제주도의 압축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며 “이들 업체가 처리한 압축쓰레기의 양은 8045톤으로 해당 쓰레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됐는지 현재는 알 수 없어 제2의 필리핀 불법 쓰레기 반출사태가 또 있을 가능성 또한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심지어 도내 업체가 처리한 정황도 확인되고 있는데, 도내에서 페기물 처리업체 2곳과 재활용업체 1곳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중 1곳은 자체소각로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확인되고 있어 제주시가 도내 민간업체에 생활쓰레기를 반입시켜 소각시켰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실제 도내 민간업체가 압축쓰레기를 자체 소각했다면 법적문제를 떠나 제주시가 공공이 처리해야할 쓰레기를 민간에 떠넘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이들 3개 업체에 대해서는 제주시가 지금이라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만 할 것”이라며 “나머지 12개 육지부 업체에 대해서도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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