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윤 아무개 총경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던 지난해 초 국내에서 FT아일랜드 최종훈,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씨, 유대표의 부인인 배우 박한별과 함께 골프를 쳤다.
‘버닝썬’ 최종훈 정준영 승리 ‘승리 카톡방’의 주요 3인방. 일요신문DB.
또 경찰은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2017년~2018년 유 씨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등과 수차례 식사나 골프 회동을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FT아일랜드 최종훈은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 및 유인석 부부와 같이 골프를 쳤다. 말레이시아 K팝 공연 티켓도 윤 총경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는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주운전이 보도되지 않도록 (경찰서) 팀장이 무마해줬다’고 써 논란이 됐다.
윤 총경은 2017년 7월부터 약 1년간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를 친 횟수는 한 자릿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이 골프장 비용 등을 접대를 받았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 당시 K팝 해외 공연 티켓 등을 경찰청 소속 말레이시아 주재관인 윤 총경의 부인에게 전달한 사안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최종훈은 “당시 골프 비용은 누가 계산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총경은 이에 대해 “골프와 식사는 했지만 밥값은 내가 냈고,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 총경은 승리와 가수 정준영, 유 씨 등 버닝썬 사건 관련자들이 속해 있는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윤 총경은 클럽 미성년자 출입사건과 클럽 ‘몽키뮤지엄’의 불법 구조물 신고 무마 등 ‘승리 카톡방’ 관련자들의 불법 행위를 비호했다는 의심를 받고 있다.
사진=KBS 캡쳐
앞서 16일에는 정준영의 카톡 대화내용에서 KBS2TV ‘1박2일’에 함께 출연한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거액의 내기골프를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차태현은 방송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내기골프가 엄연한 도박인 만큼 관계자들의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김준호는 과거 불법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데다 차태현 역시 정준영과의 카톡대화에서 범죄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해 논란이 확산되었다. 경찰은 내기골프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 버닝썬 수사가 골프회동과 내기골프로 이른바 골프게이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는 까닭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버닝썬 사건을 형사3부(부장 신응석)에 배당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 의지가 강한 만큼 수사 지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유착 의혹 관련 경찰관 3명을 입건하고 추가 혐의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