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채를 들고 미술관을 지키는(?) 파리대왕을 만났습니다.
미술관에 침입한 도둑이라도 잡으려는 걸까요 ㅋㅋ
한참 야외 전시물을 설치하느라 분주한 미술관 앞마당을
거닐면서 꼭! 번개나들이에 올려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가족단위 관람객이 쉽게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미술관 야외에서 펼쳐지는
설치 미술전이라고 하네요.
연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과 어우러진 기발한 조형물들.
가족과 함께도 좋고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디카 하나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오세요.
예쁘고 아기자기한 정동 돌담길을 따라 시립미술관에 들어서면
파리채 든 대왕파리가 봄날의 따분함은 다 날려줄 것 같습니다.^^
참, 야외전시회는 무료고요, 브루델전은 성인 8000원입니다.
활 쏘는 헤라클레스 등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청동 작품들을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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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술관 ‘봄’ 나들이_걸리버, 미술관에 가다 展]
전시일정 : 2008년 04월 30일 ~ 2008년 06월 15일
전시장소 : 미술관 본관 앞마당 및 정원
전시회설명 :
■ <미술관 ‘봄’ 나들이>전은 해마다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관람객을 유도했으며, 올해에는 <걸리버, 미술관에 가다>라는 타이틀로 관람객들에게 다가설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에 세계적 조각가인 부르델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조각이나 입체작품이 가지는 내러티브의 의미를 다각도에서 고찰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 ‘걸리버여행기’-소인국과 거인국 등을 여행하는 걸리버-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 사실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는 18세기 영국의 암울한 정치사를 풍자한 소설이다. 낮은 굽파와 높은 굽파로 나누어져 있는 소인국(릴리프트)의 정치인들은 고작 신발 굽의 높이로 당파싸움을 하며, 더 나아가 달걀을 위에서부터 깨먹는가, 아래서부터 깨먹는가를 두고 이웃나라와 전쟁을 하는 모습은 정치인들의 단순함과 무모함, 터무니없는 지배욕을 나타내기도 한다.
동화가 주는 교훈은 아이들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이 동화에는 어른세계의 부조리를 꼬집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진리-명예와 정의, 겸손, 관용, 용기와 사랑-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그래서 이 동화(걸리버)를 이번전시와 연계하여 대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하였다.
■ 걸리버가 여행을 하듯 이번 전시의 관람객 모두는 걸리버가 된다. 또한 걸리버가 소인국과 거인국에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하고 엮어내듯이, 작가들은 자신의 상상력으로 이 사회의 모습이자 풍경을 풍자하기도 하고 재치 있게 그려낸다. 우리네 풍경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가들은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 전시부문 및 작품수 : 조각 및 설치작품/ 30여점
■ 참여작가 : 이한수, 이부록(공동참여작가:안지미), 안강현, 이원주, 변대용, 박은선, 변경수, 윤지영, 이병호(총10명)